디트로이트·캔자스시티, ALDS 2차전 승리
디, 클리블랜드에 9회 3점 홈런
두 팀 1승 1패로 시리즈는 원점
캔, 양키스에 4-2 역전승 거둬
4회 안타에 상대 팀 폭투 행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024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각각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 모두 첫 경기를 패배한 뒤, 2차전에서 투지 넘치는 경기력으로 승리해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한 2차전에서 9회에 터진 케리 카펜터의 결정적인 3점 홈런 덕분에 3-0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디트로이트의 에이스 타릭 스쿠발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8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반면 디트로이트 타선은 좀처럼 클리블랜드의 매튜 보이드와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8회에도 웨실 페레스가 날린 잘 맞은 타구가 클리블랜드 좌익수 스티브 콴의 다이빙 캐치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9회초 디트로이트는 클리블랜드의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카펜터가 볼카운트 2-2에서 클라세의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클라세는 정규 시즌 47세이브를 기록하며 최고의 마무리로 평가받았으나, 이번 경기에서 첫 가을야구 실점을 내며 고개를 숙였다. 디트로이트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 승리로 디트로이트는 10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기회를 잡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같은 날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2로 승리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5-6으로 석패했던 캔자스시티는 2차전에서도 3회말 선취점을 내주며 뒤처졌지만, 4회초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흐름을 뒤바꿨다. 살바도르 페레스가 선두 타자로 나서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토미 팜이 적시타를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캔자스시티는 팜의 도루로 만들어진 추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개럿 햄슨과 마이켈 가르시아의 연속 적시타로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캔자스시티의 불펜진은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으며, 9회말에는 재즈 치점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캔자스시티의 마이켈 가르시아는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의 강타자 애런 저지는 3타수 1안타에 그쳤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아직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