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국감, 관건은 '김건희 여사'
22대 국감 일정 7일 시작
야당, '김건희 총력전' 예고
국힘 방어전 속 '이재명 때리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의 초점을 일제히 ‘김건희 여사’로 맞췄다. 여사 의혹을 집중 조명해 취약한 당정 관계를 흔들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방어전에 집중하면서 ‘민생 국감’에 집중, 정국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막을 올린 7일 “이번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김 여사 공세 총력전을 예고했다. 내달 1일까지 26일 간 17개 국회 상임위원회를 모두 동원해 각 상임위별로 김 여사 의혹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국정에 대한 감시·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국회가 가진 권능을 철저하게, 제대로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이번 국감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하겠다”면서 “모든 상임위에서 끝까지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겨냥해 “용산 거수기 노릇을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 것”이라며 “이는 보수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 의혹을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를 엮어 대여 압박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가족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본부’를 꾸리고 회의를 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역으로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최근 이 대표가 공석에서 ‘일을 못 하면 선거 전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는 발언을 놓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정상적인 민주적인 절차와 선거로는 자신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다음 달 위증교사·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두고 자신의 각종 혐의를 덮기 위한 것이라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번 국감에 대해 “국민 삶을 개선할 실질적 방안을 내놓도록 우리가 도와주는 것”이라며 야권의 집중 공세를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생을 내세우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을 민생국감으로 치르고자 한다.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