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여 명 몰려든 ‘부樂페’… 닥치고 즐긴 당신이 樂이다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열려
국내외 아티스트 78개팀 참가
전국에서 모인 관객들로 ‘북적’
2000년 처음 시작된 국내 최장수 락 페스티벌로 20년 넘게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펼쳐졌다. 축제 첫날부터 행사장에는 많은 관객의 발길이 이어져 축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행사가 열린 첫날인 지난 4일 오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은 관객들이 가지고 온 ‘돗자리’로 가득했다. 형형색색의 돗자리들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공원 한 켠에 자리를 차지했다. 관객들은 돗자리 위에서 음식을 나눠 먹거나 누운 채로 휴식을 취했다. 일부 관객은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펼쳐 보였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행사장을 찾는 관객의 수는 더 늘어났다. 사상역과 삼락생태공원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은 관객으로 가득했다. 관객들은 ‘부락페’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선글라스, 모자, 담요 등으로 무장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부산을 찾은 정민지(27) 씨는 “가수 이승윤의 공연을 보고 싶어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며 “행사장이 너무 커서 놀랐고 평일인 금요일인데도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행사장에는 음식과 주류를 판매하는 부스들도 여럿 설치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닭강정, 소시지 같은 음식은 물론 돼지갈비후라이드, 돼지국밥, 밀면 등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관객을 유혹했다. 대선주조를 포함해 여러 주류회사도 부스를 설치하고 칵테일, 하이볼, 맥주 등을 판매했다. 행사장 내부에 설치된 ‘MD샵’에서는 양말, 반다나, 슬로건 타월 등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관객이 몰리는 탓에 티셔츠 등 일부 상품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공연장의 열기는 낮부터 뜨거웠다. 공연은 주 무대인 ‘삼락 스테이지’를 포함해 ‘그린 스테이지’, ‘리버 스테이지’, ‘히든 스테이지’ 등 4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관객들은 원하는 가수의 공연을 듣기 위해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팬들은 ‘기타가 좋아’, ‘안전 슬램’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높이 들고 뮤지션의 공연을 관람했다. 밴드의 연주 소리에 맞춰 관객들은 점프를 하거나 환호를 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공연을 즐겼다. 20~30대 관객이 주를 이뤘지만,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밴드기린’의 공연을 시작으로 브로큰 발렌타인, 실리카겔, 소수빈, 엔플라잉 등 화려한 라인업의 가수들이 관객과 만나 소통했다.
5년 넘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찾고 있다는 서 모(34) 씨는 “밴드 국카스텐을 가장 좋아하는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라인업이 괜찮은 것 같아 아예 3일 입장권을 끊었다”며 “낮에는 누워서 음악을 듣고 저녁에는 무대에 가까이 가서 공연을 즐기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조금 아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국내 최장수 록 음악 축제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아티스트 78개 팀이 부산을 찾아 공연을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3일 동안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여 함께 축제를 즐겼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