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봉 1위 해운대구, 서울 평균에도 못 미쳐
연봉 4813만·결정세액 454만 원
부산 전체는 3824만·220만 원
고액연봉자 많아 세액 크게 늘어
서울 평균은 4937만·479만 원
부산에 있는 16개 구군 중에서 근로소득자들의 1인당 총급여와 연말정산을 통해 나온 결정세액이 해운대가 부산 평균의 2배를 넘었다. 부산에서 연봉이 많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해운대에 가장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산 전체 평균 총급여는 전국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고 서울에 비해서는 1000만 원 이상 적어 부산에 괜찮은 직장이 많이 없다는 것을 반증했다.
6일 국세청의 지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부산 근로소득자들의 한해 급여총액은 1인당 3824만 원이었고 결정세액은 220만 원이었다. 결정세액이란 연말정산을 통해 근로자들이 최종적으로 내는 세금을 말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연봉이 3824만 원 정도면 연말정산을 통해 각종 공제를 받아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 이런데도 결정세액이 220만 원이라는 것은 고소득자들이 세금을 많이 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는 220만 원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소득자의 비율에 따라 결정세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역별로 연봉 평균과 결정세액이 연동돼 움직이지만 정확한 비례 관계는 아니다.
전국에서 1인당 연봉은 서울이 493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에 비해 1113만 원이 더 많았다. 연봉이 센 대기업이 많은 울산도 1인당 4755만 원에 달했다. 서울은 1인당 결정세액이 479만 원이었고 울산은 337만 원이었다.
전국 평균 1인당 연봉은 4233만 원, 결정세액은 288만 원이었다. 부산은 이보다 많이 못 미쳤다.
이와 함께 부산 16개 구군을 나눠서 살펴보면 해운대구가 연봉 4813만 원에 결정세액이 45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서울 평균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해운대구를 제외하면 다른 구군은 금액이 훨씬 내려갔다.
2위는 강서구로 1인당 연봉 4271만 원에 결정세액은 239만 원이었다. 이어 △동래구 4142만 원, 253만 원 △ 남구 4078만 원, 276만 원 △연제구 3941만 원, 220만 원 △금정구 3882만 원, 242만 원 △수영구 3794만 원, 227만 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중구로 연봉 2764만 원에 결정세액 89만 원이었다. 부산 중구는 급여를 받는 근로소득자가 1만 5071명밖에 안돼 부산에서 가장 적었다. 중구는 남포동 광복동 등이 있는 곳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이 많은 대신 근로소득자가 많이 살지는 않는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강남구가 1인당 연봉 8420만 원에 결정세액 1426만 원이었고 두 번째가 서초구로 연봉 8401만 원에 결정세액 1391만 원이었다. 그런데 이 통계를 ‘거주지역’이 아닌 ‘원천징수지역’으로 바꾸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해운대에 사는 사람도 중구에 직장이 있다면 원천징수는 중구에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부산에서 연말정산 원천징수지역 금액 1위는 중구로 1인당 총급여가 4318만 원, 결정세액 267만 원에 달했다. 반면 해운대는 3473만 원, 205만 원이었다.
한편 2022년 기준으로 부산에서 종합소득세를 낸 사람은 59만 명으로, 1년 수입을 1억 6480만 원으로 신고하고 세금(결정세액)은 463만 원을 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