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해공항 증축 입국장 정상 가동할 인력 충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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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인력 부족 탓 하루 3시간만 운영
국정감사 통해서 지방 홀대 시정해야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지난 4월 증축됐지만 인력 부족으로 입국장 ‘하루 3시간’ 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진의 점선 부분이 증축된 터미널 시설이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지난 4월 증축됐지만 인력 부족으로 입국장 ‘하루 3시간’ 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진의 점선 부분이 증축된 터미널 시설이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지난 4월에 증축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증축 터미널의 ‘반쪽 운영’이 장기화하고 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제선 확충 터미널에서 입국관리를 하는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필요 인력은 300여 명이지만, 100여 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김해공항 국제선 증축 입국장은 고작 하루 3시간(오전 6~9시)만 운영되고 있다. 부울경 주민의 염원으로 821억 원의 국가 예산을 투입해 터미널을 증축했지만, 인력 부족으로 신규 시설을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인력 충원은 언제 가능할지 알 수조차 없는 상태다. 김해공항 증축 터미널이 오전 6~9시에만 운영되면서, 부울경 주민이 겪는 숱한 불편은 말하기도 지칠 지경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의 지방 홀대에 울화통만 치민다.

김해국제공항은 코로나19 기간에 인천공항에 대규모 인력 지원을 하면서 결원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증축 터미널은 물론이고 기존에 배정된 정원조차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지난해 관계 기관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이는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입국 엑스레이 판독 및 출입국 심사, 검역 담당 인력 부족으로 외국인 탑승객이 많은 국제선 노선 확대는 꿈도 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항공 수요가 뚜렷한 회복 추세임에도 인력 부족에 따른 공항 반쪽 운영은 김해공항의 위상을 약화시킨다. 2029년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김해공항 증축 터미널의 인력 부족이 국토교통부의 의도적인 지방공항 홀대라는 점이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을 막으려고 꼼수를 부려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온갖 방해를 무릅쓰고 기껏 증축한 김해국제공항 터미널의 활성화 대책은 물론이고 인력조차 뽑지 않는 것은 도를 넘어선 행위다. 이는 김해공항은 물론이고, 가덕신공항과 지역 항공산업 활성화의 싹을 초반부터 짓밟으려는 노림수로밖에 볼 수 없다. 그런 와중에 국토부와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에만 집중투자하고 있다. 기가 찰 노릇이다.

부울경 주민의 불편과 김해공항 활성화는 안중에도 없는 국토부가 누구를 위한 기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토부는 821억 원의 국가 예산을 투입한 공항 터미널을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예산 낭비를 당장 멈추고, 필요 인력을 최대한 빨리 충원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은 여야가 합심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따져보기를 촉구한다.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도 청구해야 할 것이다. 부산시와 경남도도 국가 사무라는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인력 확충과 터미널 정상 운영, 국제노선 확대를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촉구하길 바란다. 김해공항 정상 운영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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