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력 다해 UCL 뛴 황인범·김민재… 경기 결과에 희비 교차
페예노르트, 지로나 3-2로 꺽어
황, 패스 79% 성공에 평점 6.5
팀 이적 이후 UCL 경기 첫 승리
뮌헨, 애스턴에 0-1로 1패 기록
41년 만에 대회 나온 팀에 덜미
김, 좋은 수비 펼쳤으나 빛바래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유니폼을 입고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UCL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출전하며 후방을 단단히 지켰지만 팀은 승리하지 못했다.
황인범은 3일 (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지로나를 상대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페예노르트는 3-2 승리를 거두며 1승1패의 기록을 쌓았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로 배치되어 퀸턴 팀버르와 안토니 밀람보를 지원했다.
경기는 팽팽한 흐름 속에서 진행되었다. 전반 19분 지로나의 다비드 로페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3분 뒤 페예노르트가 간접 프리킥에서 나온 지로나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페예노르트는 전반 33분 팀버르의 차단 후 이고르 파이샹의 패스를 받아 팀버르가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전은 페예노르트가 2-1로 앞선 채 종료되었다. 지로나는 후반 26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패스를 판더베이크가 골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34분 한츠코의 크로스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발을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며 페예노르트가 3-2 승리를 확정지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 네 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이날 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79%, 1회의 키 패스와 빅 찬스 생성, 3회의 가로채기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볼 경합에서 약간의 약점을 보였고, 다소 저조한 평점 6.5점을 받았다. 팀 내 최저 평점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아야세로, 6.0점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황인범에게 첫 UCL 승리를 안겨주었다. 그는 이전까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6경기 동안 1무5패를 기록한 바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같은 날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애스턴 빌라에게 0-1로 패했다. 이날 김민재는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후반 41분 레온 고레츠카와 교체되기 전까지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던 나폴리 시절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 내내 높은 공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애스턴 빌라에게 몇 차례 공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할 뻔한 순간마다 김민재가 재빠르게 상대 공격진을 따라잡아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혼 두란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기습적으로 시도한 중거리 슛이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전진을 틈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뮌헨은 0-1로 패배했다. 뮌헨은 애스턴 빌라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뛰어난 선방에도 고전했다. 마르티네스는 총 7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냈으며, 특히 경기 종료 직전에 해리 케인의 헤딩 슛을 몸을 날려 쳐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로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승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뮌헨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도 4-0으로 승리했다. UCL 첫 경기에서도 GNK 디나모를 9-2로 대파했다. 애스턴 빌라는 1982-1983 시즌 이후 41년 만에 유럽 클럽 대항전 최고 무대에 복귀해 이처럼 강력한 뮌헨을 꺾은 것이다. 공 점유율은 30%-70%로 뮌헨이 압도적이었으며, 슈팅 수(5-17)와 유효 슈팅 수(2-7)에서도 뮌헨이 앞섰으나, 결과적으로 승리의 주인공은 애스턴 빌라였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