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침공… 중동 확전 기로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제한적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이 2006년 이후 18년 만에 레바논 국경을 또다시 넘어서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성명을 통해 “몇 시간 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과 인프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이어가는 와중에 이란의 가장 강력한 대리세력 중 하나인 헤즈볼라를 상대로도 전선을 넓히며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을 상대로 맹폭에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는 제한된 지역에서 국지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지만 이스라엘이 최근 북부 지역에 병력 수천 명을 집결한 데 이어 국경 근처로 탱크와 장갑차 등을 최소 120대나 집결시키면서 전쟁 규모는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미국은 즉각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중동에 미군 전투기 등 병력 수천 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다만 반이스라엘 동맹의 핵심인 이란은 일단은 직접 개입을 보류하는 모양새다. 전날 레바논에 “추가 병력을 보낼 필요가 없다”며 파병 가능성을 일축했던 이란은 아직까지 구체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