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부산항 물류 플랫폼 고도화한다
BPA, 장기 계획 수립 용역 착수
탄소 모니터링·유통 플랫폼 탑재
디지털 트윈 이어 항만 혁신 박차
부산항이 AI(인공지능)를 통해 체인포털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달 30일 ‘항만물류통합플랫폼 중장기 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1만 7000여 명의 부산항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체인포털인 항만물류통합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한 설계 작업이다. 약 7억 원이 투입돼 오는 12월 20일까지 진행된다.
BPA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체인포털에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기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체인포털을 데이터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 수많은 양질의 항만 데이터를 민간에서 서로 유통해 새로운 항만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더불어 탄소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 저감 방안을 찾을 뿐 아니라 탄소 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항만물류통합플랫폼은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VBS), 환적운송시스템(TSS), 통합정보조회서비스(IIS), 전자인수도증, 빅데이터 서비스, 항만배후단지 시스템, 재난 안전 시스템 등 총 10가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VBS는 컨테이너를 싣는 차량의 출입을 사전에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TSS는 부산항 내 여러 부두 간 컨테이너 환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최적의 경로를 알려준다. IIS는 부산항 각 터미널 홈페이지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한 번의 조회로 특정 컨테이너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BPA 디지털정보부 관계자는 “기존 기능은 항만 운영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장기 계획을 통한 고도화 시스템은 항만 산업 생태계 전반을 개선하고 도약시킬 것”이라면서 “AI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 제공이 가능해지고, 블록체인으로 데이터 보안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PA 강준석 사장은 “이번 용역은 부산항 체인포털을 세계를 선도하는 차세대 항만물류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첫 단추”라면서 “부산항의 디지털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PA는 앞서 지난 8월 말 부산항 디지털 트윈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에도 착수했다. 부산항 디지털 트윈 사업은 가상현실에 항만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디지털상에서 손쉽게 최적의 물류 흐름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어, 큰 비용이나 리스크 없이 항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2028년까지 부산항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2030년부터는 국내 다른 항만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