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 ‘해저 미술관’ 만들어 관광 자원화하자”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해양 인문학·KIOST 스페셜 세션
AI·미디어아트 합친 새 방식 제시
해양 연구·수산 AI 기반 기술 확산
세계해양포럼(WOF)의 대중 세션으로 꼽히는 해양 인문학 세션은 올해 AI(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바다 전시’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KIOST 스페셜 세션은 AI가 접근성이 낮은 바다를 탐지하고, 연구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돌아봤다.
■부산형 ‘해저 미술관’ 제시
제18회 WOF 마지막 날인 26일 열린 해양 인문학 세션은 국립부경대 김창경 인문한국플러스 사업단장의 사회로 AI 시대 속 전시 문화를 다뤘다. 특히 이날 한국해양디자인학회 조정형 회장은 ‘해저 미술관’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조명했다. 부산 앞바다의 해양 환경을 개선하고 글로벌 관광 자원을 만들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조 회장은 “부산을 알리는 세계적인 문화 공간이 존재하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멕시코 칸쿤은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작품화한 해저 미술관으로 인식 개선, 관광 활성화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와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새로운 한국형 미술관을 만든다면 어떨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부산해양박물관 백승주 전시팀장은 AI를 활용한 해양박물관의 전시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백 팀장은 “국제교류 전시, 학술 성과를 반영한 국내 전시, 신기술을 활용한 전시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특히 AI 시대에 맞춰 대형 미디어 월 설치, 디지털 오션관 건립, 메타버스를 활용한 해양 문화 플랫폼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전남대 김한결 사학과 조교수는 해외 해양 전시 사례, 서울예술대 고주원 영상학부 교수는 AI 관련 전시에 대해 발제하기도 했다.
부경대 장영수 총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시대 변화 속 바다 전시의 새로운 방식을 구상하는 자리로, 미래지향적인 대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산 품질 자동 검사 시스템 구축
올해 글로벌 해양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스페셜 세션은 수산 식품 검사, 갯벌 탐지 등의 기술을 AI를 통해 어떻게 고도화했는지를 논의했다. 세션 기조 연설에 나선 한국과학기술원 최재식 AI대학원 교수는 인공위성과 AI의 기술로 해양 탐사 범위가 급격히 늘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AI 기술은 수산 자원의 종류와 어획량의 변화를 비롯해 적조 현상, 해양 날씨를 정교하게 예측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KIOST 김수미 해양ICT·모빌리티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어촌 고령화 등으로 점점 수요가 늘어나는 수산 분야의 무인자동화 기술을 다뤘다. 김 연구원은 “대표적인 수산 식품인 마른 김, 굴, 어묵의 이물질 자동검사에 필요한 분광·광학 영상을 AI 기반 기술로 개발했다”면서 “더불어 실제 공정과 유사한 환경의 테스트베드에서 품질 자동 검사 시스템을 구축·검증했다”고 말했다.
KIOST 유주형 해양위성센터 책임연구원은 갯벌 생물의 공간 분포에 AI와 드론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발표했다. 유 연구원은 “인력 중심의 기존 조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자료의 부정확성 문제도 있어 갯벌의 정밀한 공간 정보를 구축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면서 “이에 우리는 드론을 통해 초고해상도 정사 영상을 획득하고, 이를 딥러닝 기술에 적용함으로써 단일 종과 다중 종의 서식굴 입구를 감지하는 자동화 방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