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항만 자동화·디지털 트윈 고도화 기여… 인력 육성 시급"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해운·항만·해양금융 세션
게이트 운영·안전 통합에 도움
데이터 보안·협업 등 문제 해결
글로벌 규제 변화에 주목해야
25일 진행된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F)에서는 지역의 핵심 산업인 ‘해운·항만’, 해양 산업 진흥의 촉매제인 ‘해양 금융’ 세션도 주목받았다.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해 AI(인공지능), 탄소 중립 등 급변하는 환경 속 각 분야의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AI·친환경 위한 ‘대체 전력원’ 중요
“항만에서 자동화·AI 기술의 활용성을 높이려면 넘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이날 해운·항만 세션의 토론자로 나선 존 전 발모니 대표이사는 AI 시대 속 항만의 과제를 조명했다. 그는 미국의 산 페드로 베이 항만에서 30년간 일한 터미널 설계, 부두 개발 전문가다.
전 대표는 AI가 자동화, 디지털 트윈 등 항만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특히 자동화 과정에서 필요한 게이트 운영, 안전 시스템 등의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활용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숙련자 육성, 데이터 보안, 데이터 협업, 대체 전력원 마련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대표는 “더불어 급증하는 AI 전력을 감당하려면 친환경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롱비치 항만은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에이치엠엠 오션서비스(주) 김규봉 대표이사도 AI 활용을 위해서는 숙련된 인력을 육성하고 여러 규제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산항만공사 박경철 디지털정보부 실장과 CJ대한통운 상현준 팀장도 각각 AI를 통한 항만 경쟁력 제고, 물류산업 혁신 방안 등에 대해 발제했다.
이후에는 고려대 김인현 법학전문대 교수를 좌장으로 마놀로 데 라 푼테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공사 AI 리드, 해양수산부 송준석 스마트해운물류팀장 등이 참여해 ‘해운항만 산업의 AI,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지속 가능성·회복 탄력성 키워야
해양 금융 세션에서는 글로벌 규제 변화에 주목했다. 그리스 에게대 오레스티스 스히나스 교수는 유럽과 UN 등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는 친환경 규제와 이에 발맞춘 금융 지원 기준을 설명했다. 특히 각 사업이 이제는 단순히 에너지 저감만 어필할 게 아니라 사업의 지속 가능성, 회복 탄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 자금 지원의 투명성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윤상호 사업운영본부장은 정책 금융에 대한 수요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윤 본부장은 “금융 지원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친환경, 터미널 자동화 설비, 선원 부족 문제 등”이라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본 타쿠쇼쿠대 마츠다 타쿠마 국제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일본의 해양클러스터 현황과 기대 효과, 해운·조선 산업 추이, 해운 산업 인프라 지원 법안 등에 대해 발제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