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 책 빌려도 사상서 쉽게 반납… 부산 공공도서관 반납 시스템 바꾼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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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시 도서관 타관 반납대장 기록 폐지
남구·해운대·사상 선도도서관 지정해
11월부터 이용시간 외 옥외반납함 개방도

부산 사상구 덕포동 부산도서관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 사상구 덕포동 부산도서관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앞으로 해운대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더라도 책을 반납할 때 별도의 기록 없이 사상도서관에 책을 반납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시내 모든 공공도서관의 타관 반납서비스를 이용할 때 의무적으로 책 정보를 기록해야 했던 절차를 폐지하는 등 타관 반납서비스 이용 절차를 대폭 개선한다고 25일 밝혔다.

공공도서관 반납서비스는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부산 공공도서관에 도입돼 이용자의 편의성을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3년 동안 제도를 운영하면서 타관 도서를 반납할 때는 각 도서관에 비치된 타관 반납대장에 소장 도서관명을 비롯한 7종 내외의 정보를 책 한 권마다 기록해야 했다.

지난해 한 해만 117만 966권의 도서가 타관에서 반납될 정도로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매년 타관 반납 도서 수는 증가세다. 2021년만 해도 1일 평균 3700권이었는데, 2022년 4300권, 2023년 4673권으로 대폭 늘었다.

그동안은 3인 가족이 각각 1인 최대 대출 수량인 30권을 빌린 뒤 90권을 일괄 타관에서 반납하려고 한다면, 90권의 도서 정보를 타관 반납 대장에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부산도서관은 지난 3월 ‘스마트한 도서 반납 환경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6월 11일부터 시범적으로 부산도서관부터 타관 반납 대장 기록 과정을 전면 폐지했다. 또 옥외 외부 반납함을 통해서도 타관 도서 반납이 가능하도록 운영 방법도 개선했다.

그 결과 두 달간 부산도서관에 타관 반납된 책은 4669권으로, 편리한 반납 절차에 시민의 호응도가 높았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시내 모든 공공도서관의 타관 반납 대장 기록을 폐지한다.

또 남구도서관, 해운대인문학도서관, 사상도서관을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하고 오는 11월부터 도서관 이용 시간 이후에도 옥외 반납함을 개방해 편리하게 타관 도서를 반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부산도서관 강은희 관장은 “선도도서관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도시철도 환승역에도 타관 도서를 반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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