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스토리 [젊어지는 이야기]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팀장 동남권항노화의학회 식품영양이사
지난 5월 영국의학저널(BMJ Medicine)에 발표된 오메가3 연구가 화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영국 리버풀대, 중국 중산대 공동 연구팀이 30~69세 성인 41만 5737명을 대상으로 평균 12년간 오메가3 보충제 섭취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위험군의 경우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13% 높았고, 뇌졸중 위험도 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실험 참가자가 백인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오메가3의 부정적 영향을 밝힌 연구로 주목받았다.
오메가3는 대표적인 불포화지방산으로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혈중 중성지방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건조한 눈 개선’ 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이다. DHA와 EPA가 주성분으로, 오메가3 효능에 대한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염증 개선, 우울증이나 치매 예방, 유방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2년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와 또 다른 오메가3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DHA와 EPA는 모두 오메가3 지방산이지만, 완전히 다른 물질이고, 생물학적인 효과도 다르다. EPA가 혈관계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라면, DHA는 신경계 쪽에 효과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증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인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내과 박정현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에서도 EPA는 해로운 자극들에 의해 빨라진 세포들의 노화를 막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한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오메가3. 상반된 뉴스에 헷갈리지 말고 개별 섭취 방법에 주목하자. 오메가3는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주로 고등어·참치·연어와 같은 등푸른생선과 아마씨유·들기름·카놀라유·호두·들깨 등에 풍부하다. 냉이·아욱·케일·쑥·미나리와 같이 잎이 많은 채소들에도 식물성 오메가3가 함유되어 있어 섭취가 권장된다.
식품으로 오메가3를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으나, 국제 진료 지침에는 LDL 콜레스테롤을 충분히 조절한 뒤에도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에만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니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오메가3 보충제 선택 시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이라 산패의 위험이 크다. 산패된 오메가3는 캡슐이 말랑거리고 캡슐끼리 붙어 있는 특징이 있으며 비린내가 난다. 따라서 포장을 뜯은 후 가능한 빨리 섭취하고, 대용량으로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오메가3 보충제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출혈 위험이 증가하고, 복통, 설사, 메스꺼움 등의 소화 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용량과 일일 섭취량을 확인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