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식지 않은 폭염과 열대야… 따뜻한 남동풍 영향
9일 통영 일 최고기온 33.7도로 역대 1위
부산 열대야 총일수 45일, 1994년 이어 2위
초가을인 9월에 들어섰지만 무더위의 기세가 여전하다. 잠깐 찬 바람이 부나 싶다가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져 부산의 경우 1994년의 역대 1위 열대야 기록마저 깰 기세다.
기상청은 이달에도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는 우리나라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국 상하이를 향해 북서진하는 제27호 열대저압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남동풍이 부는 영향이라고 10일 밝혔다.
부울경에서 9월 일 최고기온을 경신한 곳도 속속 등장했다. 기상 관측지 기준으로 지난 9일 경남 통영의 9월 일 최고기온은 33.7도로 지난 2010년 9월 4일의 33.5도를 넘어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북창원은 지난 8일 34.1도로 역대 9월 일 최고기온을 찍었다.
부산은 낮에는 무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부산에서는 1일 열대야가 관측됐고, 5~9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부산의 열대야 총일수는 45일로, 역대 1위인 1994년의 47일 기록에 가까운 역대 2위다.
10일 기준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 등 폭염특보가 내린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는 183곳 중 164곳(폭염경보 31곳, 폭염주의보 133곳)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11일까지 ‘가을 폭염’이 정점을 찍고 12~13일 기온이 떨어졌다가 다시 기온이 오르겠다고 전망했다. 추석 연휴까지 덥다가 추석 이후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해안 지방의 경우 낮 동안 기온이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열대저압부에 의한 남동풍이 계속 유입되며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교차로 나타나는 시기마다 강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