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운동, 유산소 운동보다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에 효과
고혈압·당뇨병 유병률 더 낮아
무산소·유산소 다 하는 게 최선
근력을 강화하는 저항성 운동(무산소 운동)이 유산소 운동보다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 송유현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예지 박사, 박준형 내과 김민효 부원장 연구팀은 성인과 청소년으로 나눠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심혈관·대사질환 위험 저하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를 'BMC 공중보건'과 '한국가정의학저널'에 각각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성인 1만 3971명, 12~18세 청소년 1222명을 대상으로 두 운동을 모두 하는 그룹, 무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두 운동 모두 안 하는 그룹 등 네 집단으로 나눴다.
성인 그룹에서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모두 한 그룹, 무산소 운동 그룹, 유산소 운동 그룹, 모두 안 한 그룹 순으로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고혈압 발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무산소 운동 그룹은 유산소 운동 그룹과 비교해 체질량 지수, 허리 둘레, 혈압,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등이 모두 낮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허리 둘레는 2.1cm, 혈압은 1.7mmHg, 콜레스테롤은 3.0mg/dL, 혈당은 2.51mg/dL, 인슐린은 0.41IU/L 더 낮게 나타났다.
질병 유병률에서도 무산소 운동 그룹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유산소 운동 그룹보다 각각 31%, 27%, 19%, 20% 낮았다.
청소년 그룹에서는 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무산소 운동만 한 그룹이 유산소 운동만 한 그룹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10.2mg/dL,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8.5mg/dL 낮게 집계됐다.
심혈관질환은 암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비만 등 대사질환은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다. 규칙적인 운동은 이와 같은 위험 인자를 개선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64세 어른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2일의 무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테니스처럼 몸의 큰 근육을 리드미컬하게 사용하는 운동이다. 무산소 운동은 저항성 운동, 또는 근력 운동이라고 하며 스쿼트나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중량을 이용해 근육의 크기와 힘을 키우는 운동을 말한다.
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산소 운동이 주는 대사적 이점을 증명했다”며 “두 운동 모두를 한 그룹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만큼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균형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