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니 환자 배로… 식중독의 계절, 끝나지 않았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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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막바지 9월 환자 수 최다
달걀 껍질 만진 후 손 씻어야

지난해 식중독 발생은 9월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운반 음식이나 뷔페 등에서 발생이 늘었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은 9월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운반 음식이나 뷔페 등에서 발생이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식중독 발생이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식중독 예방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식중독 발생 현황 분석 결과 7~9월에 식중독이 집중 발생해 9월까지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359건, 환자 수는 8789명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022년(평균 240건, 4398명)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약 1.5배, 환자 수는 배 가까이 많다. 코로나19 유행 이전(2017~2019년 평균 328건, 7076명)보다도 소폭 늘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외부 활동도 감소해 식중독 발생이 크게 줄었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0년에는 식중독 발생이 164건, 환자 수 2534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7~9월 발생이 121건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특히 9월(43건·1590명) 발생이 7월(41건·1563명), 8월(37건·977명)보다 많았다. 9월에는 낮에는 기온이 높지만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식당 등에서 식품 보관에 느슨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식중독은 음식점(200건·3526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학교 외 집단 급식소(47건), 학교(21건) 순이었다. 특히 음식점 등에서 조리해 운반한 음식(도시락·대량 배달 음식, 22건·2097명), 예식장 등 뷔페(20건·638명)에서 발생한 건이 전년도보다 각각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식중독의 원인 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62건), 살모넬라(48건), 병원성대장균(46건) 순이었다. 오염된 생굴 등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1~3월·12월)에 집중(51건·82%)된 반면 살모넬라와 병원성대장균은 여름철(7~9월)에 대부분(60건·64%) 몰렸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오염된 달걀 껍질에서 다른 식품으로 교차 오염될 수 있어 달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세정제 등으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익히지 않고 먹는 생채소나 육류가 주된 원인이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뒤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서 먹는 게 좋고, 육류는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조리해야 한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에서 50건(822명), 울산 6건(141명), 경남 34건(436명) 등이 발생했다. 인구 백만 명당 환자 수로 보면 광주(635명)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강원(330명), 충북(326명) 순이었다.

식약처는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계속해서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식중독 예방 수칙은 △손 세정제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육류, 달걀류 등 조리 시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기 △지하수는 끓여 마시기 △식재료, 조리기구는 깨끗이 세척·소독하기 △식재료별 칼·도마 구분해서 사용하기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하기 등이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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