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풀가동했는데… 전기료 얼마 나올까 두렵다면 [궁물받는다]
‘처서 매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8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땡볕 더위는 여전합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시원해졌지만 한낮만 되면 내리쬐는 햇살에 평균기온 33도를 웃도는데요. 넉넉하게 습기까지 머금은 공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절로 흐릅니다. 선풍기로 악착같이 버티다가도 결국 에어컨을 켜게 되는 요즘,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번달 전기요금 얼마나 나올까?” 혹여나 전기료 폭탄을 맞지나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고지서를 받기 전 지금까지 전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미리 확인할 방법이 있을까요? 한국전력공사에 문의해봤습니다.
-전기요금이 청구되기 전 미리 요금을 확인할 수 있나.
“양방향 통신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고객의 전기 사용량을 검침하고, 전력 사용량과 요금 등 실시간 전력 정보를 전달하는 AMI(원격검침)가 설치되어 있다면 ‘한전ON’과 ‘파워플래너’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AMI 미설치 고객의 경우 직접 전력량계 지침을 확인하면 한전ON에서 전기요금을 계산할 수 있다.”
-한전ON과 파워플래너의 차이는
“AMI 설치 고객의 경우 한전ON은 주택용 고객만 실시간 요금 조회 후 전기요금 납부까지 가능하다. 파워플래너는 계약종별 관계없이 실시간 요금 조회가 가능하며, 사용목표 설정·알림, 사용패턴 분석, 이웃간 사용량 비교가 가능하다. 한전ON과 달리 전기요금 납부는 불가능하다.”
-AMI 설치 여부 확인은 어떻게?
“고객센터 123에 전화하는 것이 정확하다. 아파트의 경우 고압 전기 1개를 각 세대별로 배전하기 때문에 AMI 설치가 어렵다.”
-AMI는 어떻게 설치하나
“고객이 직접 한전ON이나 고객센터 123에 연락해 민원으로 ‘원격검침 우선 설치’를 신청하면 된다. 설치까지 약 14일이 걸리는데, 구비서류는 따로 없지만 설치 장소의 통신환경에 따라 원격검침이 불가능할 수 있다. 계량기 교체 비용은 모두 정부에서 부담하고 있어 무상 설치가 가능하다.”
-관리비에 전기요금이 청구되는 아파트 단체계약의 경우 따로 계약번호 확인이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어떻게 요금을 확인해 볼 수 있는지
“한전ON에서 아파트 세대별 등록을 하면 이전 전력사용량과 납부 요금을 알 수 있다. 다만 실시간 사용량 측정이 되지 않아 청구 금액이 아닌 예상 요금만 확인할 수 있다. 관리사무소를 통해 해당 호실의 정확한 지침을 확인한다면 한전ON 전기요금계산기를 통해 요금을 가늠해볼 수 있다.”
-실생활에서 전기요금을 절약할 방법이 있다면
“전기밥솥의 경우 12시간 보온기능 사용시 1회 취사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므로, 먹을 만큼만 밥을 짓는 것이 좋다. 또 냉장고의 냉장실은 찬공기가 잘 통하도록 60%만, 냉동실은 냉기가 확보되도록 90% 이상 채워서 사용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전기요금에 기후환경요금이 청구되는데, 그 이유는
“기후환경요금은 이미 전기요금에 포함되어있던 비용을 기존 전력량요금에서 분리청구한 것이다. 기후환경 관련 비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자 2021년에 도입됐다.”
-태풍이나 호우, 바람 등으로 정전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평소 양초나 랜턴 등 비상조명기구를 준비하고, 시설물 관리자(전기안전관리자)의 안내를 청취한다.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 선로나 전기설비의 고장일 수 있으니 관리사무소에 문의한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때 정전이 발생해 운행이 정지되면 우선 인터폰으로 구조 요청을 한 뒤, 임의로 탈출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여름철 태풍이나 폭우로 집 안에 물이 들어찼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홍수가 예상된다면 전기차단기와 가스 밸브를 잠근 뒤, 즉시 높은 곳이나 주변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침수된 주택은 가스 누출이나 감전 위험이 있으므로 바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충분히 환기를 시킨 뒤 가스와 전기차단기가 OFF 상태인지 확인하고, 전문가의 안전점검을 받아 안전하다는 판단을 받았을 때 사용해야 한다.”
-정전이 발생하면 한전에서 자체 확인이 되는가
“한전이 관리하는 전기선로는 자동화가 되어있으므로 실시간으로 선로의 정전 및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상이 발생하면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시해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