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SEC 의장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 높다”
블랙록 현물 비트코인 ETF 제안서 제출
前 미국 SEC의장, ETF 승인에 대한 입장 표명
제이 클레이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타당성이 입증되면 규제 당국이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의장 재임 시절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그가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SEC 승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클레이튼 전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의 경제 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선물 시장과 같은 규제 안전장치가 마련된다면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물 및 현물 비트코인 시장을 보는 방식에 분명한 변화가 있다”라고 말하며 “기관들이 주장하는 것은 현물과 선물의 구분이 사라졌고 이제 현물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더 효율적이고 덜 끌린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2021년 SEC 의장 재임 당시 비트코인 시장 거래에 매우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의 성장에 놀라움을 표하며 호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앞서 지난달 15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사업부 아이셰어즈(iShares)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제안서를 SEC에 제출한 바 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매도·매수할 수 있는 펀드다. 일반 펀드와는 달리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거래 과정이 용이해 개인 투자자의 투자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제출 후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발키리, 반에크 및 피델리티를 포함한 여러 다른 자산 관리 회사의 신청서가 접수됐다. 이 제안서가 받아들여진다면 앞으로 투자자들은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김근호 geunkey@bonmedi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