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낙서, 큐빅까지 박힌 강아지…견주 '동물학대' 논란에 구조 조치
 지난 3일 경산 조영동 일대에서 몸에 털이 밀린 채 낙서돼 있는 개가 발견됐다. 케어 인스타그램
				
				지난 3일 경산 조영동 일대에서 몸에 털이 밀린 채 낙서돼 있는 개가 발견됐다. 케어 인스타그램
				
			털이 밀린 몸에 그림과 글씨가 새겨져 있는 강아지가 발견돼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4일 동물권단체 케어(CARE)는 SNS를 통해 전날 오후 7시쯤 경북 경산시 조영동 한 식당 앞 전봇대에 묶여 있던 강아지 한마리 모습을 공개했다.
케어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제보자는 "어린 개가 털이 다 밀린 채 벌벌 떨고 있다. 얼굴에 큼지막한 비즈에 몸은 문신을 하고 큐빅까지 박혀 있던 아이"라며 "너무 마음이 아파 지나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은 가게에서 술을 마시면서 (강아지를) 자동차 쌩쌩다니는 도로 전봇대에 묶어 놨다" 며 "(강아지는) 그래도 주인이라고 주인한테 가고 싶어서 낑낑거리던 작은 아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견주는 강아지 몸에 낙서한 이유에 대해 '분실방지용'이라고 주장한다고 하는데 이 글을 많이 공유해 구조가 됐으며 좋겠다"고 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경찰은 현장 확인한 후 경산시청에 사건을 넘겼고, 시청은 동물학대 여부를 조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편 케어는 이날 오후 8시40분쯤 "경산 강아지는 무사히 구조됐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이 단체는 "현장에서 와치독 활동가가 신속하게 학대자를 만나 모든 내용을 입수했고 피학대 강아지도 무사히 분리됐으며 케어에서 곧 서울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와치독은 현장에서 학대자와 만나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았다" 며 "원래 이름은 '복순이'로 불렸다"고 했다.
제보자는 답글에서 "당시 아무것도 못한 채로 주인같지도 않은 주인품으로 그대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화도 나고 속상했다" 며 "추위에 덜덜 떨기만 하던 애기 모습이 하루종이 아른거려서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신속하게 대응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