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주례~대신동 잇는 도시철도 타당성 용역 추진
6.5km 길이 지선 중점 검토
오는 10월까지 결과 도출 예정
정거장 3곳 신설 계획도 포함
부산 사상구청이 출퇴근 시간에 학장교차로와 구덕터널 일대의 차량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사상구 주례동에서 학장동을 지나 서구 동·서대신동으로 이어지는 도시철도 지선 연결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나섰다.
사상구청은 이달 주례~학장~대신동 연결 도시철도 지선의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구청은 예산 2억 5000만 원을 들여 올 10월까지 해당 구간의 타당성 여부를 도출할 계획이다. 용역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에서 출발해 학장동을 경유한 뒤, 1호선 동대신역 혹은 서대신역으로 이어지는 총 6.5km 길이의 도시철도 지선에 대한 타당성 여부가 중점적으로 검토된다. 지선에는 새 도시철도 정거장 3개소를 신설하는 계획도 포함된다.
주례~학장~대신동 연결 도시철도 지선이 현실화하면 시민들은 기존보다 대폭 짧아진 노선으로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엄광산을 사이에 둔 사상구 주례동과 서구 대신동 사이의 직선거리는 약 4.6k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도시철도 정거장만 20개 가까이 지나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현재 도시철도로 사상구 주례동에서 서구 대신동으로 이동하려면 환승역인 서면역을 거쳐야 한다. 동대신역까지는 17개 정거장, 서대신역까지는 18개 정거장을 지나야 한다.
사상구청은 도시철도 지선 연결을 통해 출퇴근 시간에 학장교차로와 구덕터널 일대에 몰리는차량 통행량 일부를 도시철도로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구덕터널의 2022년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5만 1563대에 달했다.
구청 측은 주례~학장~대신동 노선이 ‘2026~2035년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용역 결과를 부산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사상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학장동에서 대신동 방향으로 이동하려면 30~40분가량이 소요된다”며 “‘2026~2035년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시가 내년 시행하는 도시철도망 재정비 타당성 용역에 이 노선이 검토될 수 있도록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지자체가 새 도시철도 노선의 타당성을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해 동구청은 부산진역~지게골역 연결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사업검토대상 기준인 0.7을 넘는다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시에 노선 연결을 건의했다. 앞서 2019년에는 기장군청이 도시철도 기장·정관선 재검토 용역, 해운대구청이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했다. 기장·정관선과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오시리아선)은 시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정부 승인을 받았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