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리얼돌 논란' FC서울 마네킹 제공업체 불기소의견 송치
무관중으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관중석에 마네킹을 설치했다가 '리얼돌' 논란에 휩싸인 FC 서울이 마네킹 제공 업체를 고소한 사건을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FC서울이 마네킹 제공업체 A사를 사기·배임·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최근 '혐의없음'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증거를 검토했을 때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았다"고 전했다.
FC서울은 지난 5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홈 개막전 때 관중석에 마네킹을 앉혔다. 그런데 이 중 일부가 여성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인 '리얼돌'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마네킹이 든 응원 피켓 중 리얼돌 업체, 모델이 된 BJ의 이름이 나오는 등 의심 정황이 잇따랐고, FC서울은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거듭 밝혔으나 결국 일부는 리얼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월 20일 FC서울의 행위가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했고, K리그에 많은 성원을 보내줬던 여성 팬들과 가족 단위의 팬들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줬다"며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내렸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 관리 권한을 가진 서울시설공단은 FC서울에 '사용허가 취소' 처분 대신 '경고' 처분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국민일보는 "서울시설공단 관계자가 이번 사건에 한해 서울 구단에 공문을 보내 정식 경고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공단 관계자는 "사용허가 취소 처분의 경우 법적 분쟁 소지를 없애려면 올 시즌 서울 구단이 사용 허가받은 13개 홈경기를 모두 취소해야 한다"며 "그럴 경우 파장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