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한바퀴' 경남 창녕군, 우포마을-남지철교-우포늪-창녕오일장-따오기
18일 방송되는 KBS1'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경이롭다 우포마을 – 경남 창녕군' 편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한반도 남부의 젖줄 낙동강과 높은 화왕산이 감싸고 있는 경상남도 창녕.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줄기 따라 펼쳐진 비옥한 토지에서는 비화가야의 문화가 꽃을 피웠고, 낙동강과 함께 만들어진 거대한 자연습지 우포늪은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되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동네, 찬란한 역사가 흐르는 경남 창녕군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스물다섯 번째 여정이 시작된다.
▲ 낙동강 자락에 위치한 남지철교에서 시작하는 동네 한 바퀴
낙동강을 가로질러 창녕과 함안 사이를 연결하는 남지철교를 건너는 배우 김영철. 6.25전쟁 당시 일부가 폭파되며 전쟁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는 남지철교는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교량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격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남지철교 너머 펼쳐진 창녕으로 배우 김영철은 힘차게 여행의 첫 발걸음을 옮긴다.
▲ 수많은 생명들의 보금자리, 창녕 우포늪
창녕에서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우포늪의 물안개. 이른 새벽, 봄 정취를 그대로 담은 우포늪에서 물안개가 아스라이 피어올랐다. 우포늪은 약 70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 물고기, 철새 등 약 1500여 종 동식물의 보금자리이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 되었다.
그 중 우포늪에서 논우렁이를 채취하는 단 한 사람, 임봉순 할머니를 만나보는 김영철. 29세부터 우포늪을 헤치며 맨손으로 논우렁이, 다슬기를 건져 올렸다. 우포늪에서 잡은 논우렁이로 딸을 키우며 한평생을 살아왔다는 할머니. 힘들 법도 한데 논우렁이를 잡아 올리며 할머니는 늘 활짝 웃음 짓는다.
▲ 정겨운 풍경이 가득한 창녕오일장
우포늪을 나와 마주한 작은 마을버스정류장. 정류장 안쪽, 나물바구니를 들고 옹기종기 앉아 있는 할머니들이 김영철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창녕장 한켠에서 30년 남짓 나물장사를 했다는 할머니를 따라 김영철은 마을버스를 타고 창녕 오일장으로 향한다. 경남지방에서 가장 큰 장터로 손꼽혔다는 명성에 걸맞게 창녕오일장에는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넘쳐난다.
오일장을 거닐다 고소한 참깨 냄새에 이끌려 들어간 오래된 참기름집. 참기름을 짜기 시작한 세월이 벌써 60년, 오랜 세월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이 고맙다는데. 손님들에게 참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 짜주기 위해 늘 참깨를 2번씩 꾹꾹 내려주는 할머니의 모습에 김영철은 푸근한 정과 넉넉한 인심을 느낀다.
▲ 창녕읍 곳곳에서 느끼는 역사의 숨결
창녕은 낙동강을 낀 곡창지대로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었고, 내륙 중앙쪽에 위치해 동쪽과 서쪽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좋은 위치와 비옥한 농지를 바탕으로 1500년 전,비화가야의 문화가 창녕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 비화가야의 자취가 담긴 대표적인 유적지인 교동고분군을 둘러보며 인근에서 펼쳐진 발굴조사 현장에도 방문해보는 김영철.과연 그곳에는 어떤 보물들이 숨겨져 있을까?
창녕 읍내를 걷다 발견한 오래된 초가집. 조선시대에 세워진 초가집을 대대로 관리해오는 하씨 18대 종손 하경목씨를 만나본다. 하경목씨는 2년 전까지 이곳에서 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흔적을 초가집에 고스란히 남겨뒀다는데. 하경목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김영철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툇마루에 앉아 가슴 한편에 아련하게 자리 잡고 있는 어머니를 추억해본다.
▲ 40년 만의 비상! 우포늪의 천연기념물 따오기
발길따라 걷다보면 우포늪을 메우는 특이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천연기념물 제 198호 따오기. 한때 따오기는 우리 주변에 살아가던 친숙한 새였지만,환경오염 및 서식지 파괴 등의 이유로 멸종되었다. 2008년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시작으로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 복원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인공부화 시킨 따오기들에게 직접 먹이를 먹여주고, 밤낮으로 보살피며 자식처럼 금이야 옥이야 키워왔다고. 그렇게 노력한 결과, 복원 10년 만에 363마리로 늘어났고, 그 중 40마리는 올해 처음으로 야생 방사를 앞두고 있다. 훈련장에서 먹이를 먹는 연습을 하는 따오기들에게 조심스레 먹이를 나눠주는 김영철. 다가오는 22일, 우포늪 하늘 위로 힘차게 비상을 할 따오기를 눈에 오래도록 담았다.
▲ 우포늪에서 만나는 어부 모녀
쪽배 위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모습도 우포늪만의 풍경. 그 중 함께 쪽배에 앉아 물질을 하는 어부 모녀가 김영철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잰걸음으로 다가가 모녀를 만난 김영철은 물고기를 집까지 같이 옮겨주고 모녀가 차려주는 정성스러운 한상차림을 대접받는다. 오래된 가마솥에 푹 삶아 내어오는 정성스러운 붕어찜. 모녀가 내어주는 따듯한 밥을 먹으며 모녀의 고달팠던 지난 삶을 들어본다.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쪽배 위에 올라타 홀로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는 어머니.아직도 물질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해 큰 딸은 10년 전부터 같이 배를 타고 나가 고기를 잡기 시작했다는데. 오랜 시간이 쌓인 우포늪처럼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모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김영철은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낙동강 줄기 따라 선조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동네, 낙동강 따라 만들어진 우포늪을 간직한 동네, 경남 창녕군의 이야기가 5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25화. 경이롭다 우포마을 - 경남 창녕군]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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