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선발진 5경기 연속 ‘와르르’… 마운드 회복 비상
8년 만의 가을야구, 더 나아가 3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전반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선발투수진의 부진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22~28일)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KT 위즈를 상대로 5경기를 치러 2승 3패의 성적을 거뒀다.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3패나 당해 순위 경쟁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특히 더 큰 문제점은 다섯 경기에서 롯데 선발투수진이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QS)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점이다.
22일에는 박세웅이 3이닝 6실점(6자책), 25일에는 데이비슨이 5와 3분의 2이닝 3실점(3자책), 26일에는 감보아가 5와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 27일에는 이민석이 3이닝 5실점(1자책), 28일에는 나균안이 5와 3분의 1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막판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역전승을 거둬 겨우 2승을 챙기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비 실책이 겹쳐 투수진이 고생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투구 내용을 잘 보면 꼭 그렇지 않다. 전체적으로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선발투수진의 고민은 박세웅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점과 데이비슨이 갈수록 처진다는 사실이다. 박세웅은 지난 5월 11일 8승을 기록한 이후 6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9.60이라는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심지어 지난 22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수모를 겪었다. 그가 올해 5이닝 이상 투구하지 못한 경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공이 타자 스윙을 따라 간다. 그래도 박세웅의 구위는 아직 좋다. 이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편하게 던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의 사정도 비슷하다. 5월까지 6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해 제1선발투수 정도의 활약을 펼쳤지만 이달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실점(9자책)하고 4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근 3경기에서는 5~6이닝을 던지며 매경기 3실점(3자책)만 기록해 표면적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기마다 불안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올해 롯데 성적에 큰 기대를 거는 일부 팬은 데이비슨 교체를 요구할 정도다. 김 감독은 데이비슨의 구위는 크게 언급하지 않지만 경기 운영 능력에 아쉬움을 나타낸다.
여기에 나균안(2승 5패, 평균자책점 4.62)은 들쑥날쑥한 투구를 보인다.
감보아는 아직 꾸준한 모습이지만 앞으로 투구 이닝이 늘어나면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투수진이 약한 롯데가 8년 만의 가을야구, 3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3위 이내에서 전반기를 마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후반기에 막강 타력을 앞세워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 선발진의 분발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2025-06-29 [17:51]
-
‘불방망이’ 팀타율 1위 롯데, ‘필승 불펜’까지 가세
잘 풀리는 집안엔 복이 알아서 굴러 들어온다더니 올해 롯데 자이언츠를 두고 하는 말인 모양이다. 올 시즌 팀 타율 1위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상위권에 오른 롯데가 올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불펜마저 맹위를 떨치는 ‘금상첨화’까지 얻었다.
롯데의 팀 타율은 지난 23일 현재 0.285로 2위 삼성 라이온즈(0.268)에 1푼7리나 앞선 압도적 1위다. 안타도 741개로 2위 삼성(675개)보다 훨씬 많다. 반면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지난달 이전까지는 5점대로 9위였다. 롯데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늘 불안했던 이유는 불펜이었다.
롯데 불펜은 5월 중순 이후 달라졌다. 평균자책점은 한 달 전보다 무려 2점이나 낮아진 3점대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롯데는 5월 이후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20전전승을 거뒀다. 5월 중순까지 5점대였던 투수진 전체 평균자책점도 4점대로 내려갔다.
롯데 불펜이 강해진 이유는 최준용의 합류다. 정철원이 고군분투하던 마운드에 그가 합류함으로써 힘이 실린 것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중간투수 정철원, 마무리투수 김원중으로 뒷문을 지켰지만 최준용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뒤로는 숨통이 트였다.
최준용은 지난달 17일 복귀, 23일까지 17경기에서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해 철벽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롯데가 앞선 상황에서 ‘필승조’ 1번 투수로 나선다. 덕분에 홀드 추가 기회가 늘었다.
최준용은 “통증, 불안감이 없어졌다. 원래 목표가 시속 156㎞까지 던지는 것이다. 빠른 공에 연연하는 건 아니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아지면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최준용이 합류함에 따라 롯데 김태형 감독의 투수진 연투 관리가 수월해졌다. 올 시즌 롯데 투수들의 3연투는 총 16차례에 이른다. 하지만 이달에는 김원중, 정철원이 한 차례씩 기록한 게 전부다. 김원중은 18~20일 3연투에 나서 모두 세이브를 올린 뒤 계속 쉬었다. 지난 22일에는 최준용이 ‘1일 마무리’로 나선 덕에 휴식할 수 있었다.
정철원의 경우 3~4월에 16경기, 지난달에 14경기에 출장했지만 이달에는 9경기에만 등판했다. 정현수도 마찬가지다. 3~4월 22경기, 지난달 14경기였던 등판 횟수가 이달 9경기로 줄었다. 김강현도 3~4월 16경기, 지난달 13경기에서 이달 등판은 6차례로 감소했다. 불펜의 등판 횟수 감소로 체력 비축이 쉬워짐에 따라 후반기 들어 치열한 순위 다툼 때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최준용의 공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 구속도 더 올라왔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라면서 “이기고 있을 때 계산이 된다. 최준용이 없을 때에는 불펜 투수 두 명을 가져가야 했고 막기가 힘들었다. 이제는 이르면 6회 투아웃부터 최준용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앞으로도 어려운 일들이 닥칠 것이다. 재활할 때 느낀 감정을 떠올리며 이겨내겠다. 부상당해 힘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5-06-24 [17:43]
-
‘화수분 야구’ 롯데, 그 중심에 베테랑 김민성 있다
요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두고 ‘화수분 야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롯데로서는 엄청난 자부심이다.
그간 롯데는 봄에만 잘한다고 해서 ‘봄데’, 하위권을 전전한다고 해서 ‘꼴데’ 라는 치욕적인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가장 큰 이유는 허술한 대체 자원 때문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빠지면 그 자리를 메꿔주는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금 부상병동이다. 지난해 롯데 ‘젊은피’의 핵심이었던 ‘윤나황손(윤동희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이 모두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 빈자리를 채웠던 장두성도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롯데의 분위기는 예전과 완전 다르다. 전준우, 정훈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신인들이 기대 이상을 역할을 하면서 ‘부상병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중견수에 김동혁이 새롭게 등장했고, 내야에는 ‘복덩이’ 전민재가 여전히 건재하다. 군대에서 얼마전 돌아온 한태양도 내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포수는 신인 박재엽이 깊은 인상을 남기며 1군에 머물고 있다. ‘화수분 야구’의 롯데는 반환점을 넘긴 현재 ‘봄데’도 ‘꼴데’도 아닌 선두와 2경기 차의 근소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롯데의 중심에 베테랑 김민성(37)이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줄곧 2군에만 머물렀다. 지난 시즌 개막 후 35경기 타율 0.200(70타수 14안타) 홈런 2개 8타점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데다 고승민, 손호영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입지도 좁아졌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난해와 다름 없었다. 김민성은 올 시즌을 대비한 1군 스프링캠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였다. 한마디로 ‘주축’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제 김민성은 롯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윤나황손’이 빠진 현재 1.5군과 신인 선수들을 이끌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등 팀의 중심이 됐다. 김민성은 올 시즌 50경기에 나서 타율 0.244(124타수 30안타) 홈런 2개 19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3루를 책임지고 있다.
김민성의 진가는 기회에 강하다는 것. 22일 사직 삼성전이 그렇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3회까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7회초까지 3-6으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7회말 무려 ‘6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9-6 역전에 성공했다. 기분 좋은 4연승도 이어갔다.
김민성의 날이었다. 그는 2회 추격의 시발점을 마련한 1타점 2루타를 쳤고, 7회에는 5-6으로 뒤지는 주자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3타점 결승 역전타를 터뜨렸다.
김민성은 지난 14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포함해 쇄기 타점까지 만들어내며 4-2로 승리, 롯데의 3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성은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 내가 결승타를 치긴 했지만, 모두 동료 선수들이 만들어 준 것이다”며 “고참이 될수록 압박감이 있다. 어린 선수들 같은 기다림이 없다. 매순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상은 당하지 않는 게 제일 좋다. 아마 (2군에 있는)선수들도 지금 TV를 보면서 느끼는 게 있을 거다. 나도 그 마음을 딛고 지금 주전으로 도약했다”면서 “아마 기존 선수들이 돌아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22일 삼성전에서 롯데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윤성빈은 7회초를 삼자 범퇴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만년 유망주인 윤성빈이 1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2025-06-23 [17:58]
-
롯데 올스타 6명… KBO리그 최다 배출
롯데 자이언츠 선수 6명이 올해 올스타로 선발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프로야구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올스타 선수를 배출했다. 전체 팬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윤동희를 비롯해, 각 포지션별로 롯데 선수들은 팬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뜨거운 팬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투표 최종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원중(마무리 투수), 고승민(2루수), 전민재(유격수), 윤동희, 빅터 레이예스(이상 외야수), 전준우(지명 타자) 6명이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윤동희는 팬 투표에서 171만 7766표를 얻어, 전체 선수 중 김서현(한화, 178만 6837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명 타자 올스타로 선정된 전준우는 팬 투표에서 148만 2247표, 선수단에서 71표를 얻었다. kt의 ‘무서운 신인’ 안현민이 지명 타자 선수단 투표에서 22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팬 투표에서 전준우에 밀렸다. 전준우의 올스타 출전은 이번이 5번째로, 올해 롯데 올스타 선수 중 가장 많다.
마무리 투수 부문에 선발된 김원중은 팬 투표수 151만 4509표로, 올해 3번째 올스타로 선정됐다. 전민재, 고승민, 레이예스는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중간 투수 부분에서 정철원은 팬 투표에서 136만 606표를 얻어 올스타로 선정된 삼성 배찬승에 앞섰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64표에 그쳐 선발되지 못했다.
롯데에 이어 올스타를 많이 배출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로, 선발 투수 원태인, 중간 투수 배찬승, 포수 강민호, 1루수 르윈 디아즈, 외야수 구자욱 5명이 올스타로 선발됐다.
나눔 올스타에 속한 한화는 김서현 외에 박상원(중간 투수), 코디 폰세(선발 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외야수) 4명을 배출했다. 송지연 기자 sjy@
2025-06-23 [17:58]
-
선수층 깊어진 롯데, 이제는 1~2위 자리도 노려볼 만
부상 선수 속출로 흔들렸던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이제는 3위 수성이 아니라 2위, 한 발 더 나아가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롯데는 지난 18, 19일 한화 이글스전 및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 이겨 3연승을 달리면서 40승 3무 31패를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다. 2위 LG 트윈스(41승 2무 30패)와의 승차는 1경기, 1위 한화(42승 1무 29패)와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는 3연승 동안 7점만 내주고 13점을 뽑는 알찬 야구를 진행했다. 경기 때마다 노장과 신인선수들이 힘을 합쳐 승리를 지켰다. 20일에는 노장 정훈이, 19일에는 노장 전준우와 부산 생활 1년차 전민재가, 18일에는 신인급인 김동혁, 박재엽, 한태양이 승리를 합작했다.
‘봄데’로 불리던 과거에 비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팀 선수층의 깊이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선수층이 두꺼우면 한두 경기에서 부진할 수 있어도 장기 침체의 늪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롯데는 24~29일에 하위권 팀인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7위로 처진 KT 위즈(37승 3무 34패)와 주말 3연전을 차례로 갖는다. 롯데는 올해 NC전에서는 3승 3패, KT 전에서는 5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반면 2위 LG는 KT와 3연전을 가진 뒤 최근 상승세인 KIA 타이거즈(37승 2무 33패)와 다시 3연전을 치른다. 1위 한화는 5위 삼성 라이온즈(38승 1무 34패), 6위 SSG 랜더스(36승 3무 33패)와 6경기를 갖는다. 롯데는 6경기 중에서 4승 2패 정도를 기록하면 최소한 2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황에 따라 어부지리로 1위가 될지도 모른다.
LG와 한화가 승리를 많이 챙기더라도 롯데에 불리하지는 않다. 롯데를 추격하려는 5~7위 팀들과의 승차를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6월에 1위에 오른 것은 13년 전 2012년 6월 27~30일이 마지막이었다. 7월에 1위를 차지한 것도 2012년 7월 7일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0으로 이겨 1위로 올랐지만 다음날 패해 2위로 떨어졌고, 다시는 1위로 복귀하지 못했다.
롯데가 1위나 2위에 오르지 않더라도 전반기 승수를 많이 쌓아 순위를 높이면 후반기 일정 소화에도 유리하다. 게다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늦어도 후반기 초반에는 하나둘씩 복귀할 것으로 보여 선수단 구성도 알차진다.
올해 혜성처럼 나타난 장두성과 4번 타자 나승엽은 이르면 이번 6연전 중에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윤동희는 2주 후에 추가 검진을 받고 경기 출장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는 80% 정도 괜찮아졌다고 한다. 윤동희와 황성빈은 전반기 내 복귀는 힘들다”면서 “백업이었던 선수들,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025-06-22 [17:44]
-
롯데 김태형 감독, 팀 미래에 환한 등불을 밝혔다
지난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전은 부산 야구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롯데가 이날 6-3으로 이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롯데 김태형 감독이 앞으로 롯데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을 대거 출전시켜 팀의 앞날에 환한 등불을 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한화전에서 롯데 선발투수는 2020년 신인으로 입단했지만 그동안 거의 흔적을 남기지 못했던 좌완투수 홍민기(24)였다. 그는 지난해까지 겨우 4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올해도 두 차례 등판해 2이닝만 던졌다.
원래 나균안이 이날 던질 예정이었지만 선발 등판 일정이 하루 밀리는 바람에 홍민기가 나선 것이었다. 롯데 선발투수진 사정이 급하다고 해도 올해 겨우 2이닝만 던진 신인급 선수를 내세운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홍민기는 이날 최고구속 155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데뷔 이래 처음 4이닝을 던지면서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래 4이닝 정도만 던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팀이 3-0으로 앞선 5회 마운드에서 내려온 게 개인적으로 아쉬울 따름이었다. 김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60구, 4~5이닝 정도 던져주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롯데 팬들은 홍민기가 이번 등판을 발판 삼아 주형광-장원준의 뒤를 잇는 롯데 좌완 선발투수의 핵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 충격적인 선수기용은 포수로 나선 박재엽(19)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그는 이날이 프로 1군 첫 선발 출장이었다. 사실상 그를 롯데로 데려온 김 감독이 2군에서 타율 0.350, 4홈런, 22타점으로 펄펄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날 경기에 기용한 것이었다.
박재엽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2회말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부산 포수 최대어로 불렸다. 고등학교에서는 타격에도 눈을 떠 수비는 물론 공격도 잘하는 포수로 거듭났다.
롯데는 과거 심재원-한문연이라는 부산 출신 국가대표 포수를 보유한 포수 왕국이었지만 이후에는 제대로 된 지역 출신 포수를 구하지 못했다. 진갑용, 장성우, 김태군 등 지역에서 좋은 포수가 꾸준히 나왔지만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박재엽은 거의 30년 만에 ‘토종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선수다. 김 감독은 “포수로서 능력이 좋다. 치고 던지고 받는 능력은 팀 내에서 제일 위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제일 높이 평가하는 포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 외에도 올해 많은 신인급 선수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팀 전력에 활용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지치거나 부상으로 빠졌을 때 기존 백업요원이 아니라 주저하지 않고 신인을 기용했다. 투수로는 선발 대체요원으로 7경기에 나선 이민석(22), 타자로는 내야수 장두성(26), 한태양(23), 이호준(22)과 외야수 김동혁(25) 등이다.
팬들이 이름조차 잘 모를 정도로 그동안 무명이었던 이들은 마치 실력을 숨겨두기라도 했다는 듯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차례로 맹활약했다. 선발투수 김진욱이 부진으로, 다른 선발투수 박세웅이 피로 누적으로 결장할 때, 타자 황성빈, 나승엽, 윤동희 등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롯데가 3위를 지킨 것은 이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당장의 성적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앞으로 짧으면 1~2년, 길면 3~4년 뒤에 팀의 주전으로 도약할 선수들이라는 사실이다.
과거 롯데는 주전으로 투입할 신인 발굴에 실패해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시달려왔다. 그런데 올해 한꺼번에 수많은 신인이 배출된 것은 당장 지금보다 미래를 위해 더 긍정적인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언론도 ‘18일 롯데 승리는 뉴페이스들이 만든 작품’이라면서 높이 평가했다.
2025-06-19 [18:05]
-
‘성실 대명사’ 전준우, 줄부상 롯데 3위 지킨 일등공신
내년이면 ‘불혹’이라는 딱 마흔 살. 그가 스물두 살이던 2008년 부산 사직야구장에 처음 나타났을 때만 해도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선수로 뛰리라고 기대한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었을지 모른다. 마흔은 고사하고 한 서너 해 뛰다가 소문도 없이 사라질 것으로 대다수는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마흔을 넘어 팀 역사상 최고령 선수라는 신기록을 눈앞에 둔, 그야말로 ‘레전드’가 됐다. 다름 아니라 ‘성실과 자기관리의 표본’으로 일컬어지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9) 이야기다.
마흔 정도 된 선수라면 주전이라기보다는 은퇴를 준비하느라 성적이 처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전준우는 그렇지 않다. 그는 올해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뜨거운 성적을 남기며 팀의 우승을 위해 헌신하는 중이다.
전준우는 올해 70경기에 출장해 257타수 74안타, 타율 0.288을 기록했다. 홈런도 6개나 쳤고 타점은 43개다. 이달 들어 불꽃 타격은 더 뜨거워져 13경기에서 49타수 15안타, 타율 0.306을 기록했다. 롯데는 부상 선수 속출로 어려움을 겪지만 정규시즌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전준우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이다. 이런 활약 덕분에 지난주에는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이주의 선수’ 상을 받기도 했다.
전준우의 활약에 팬들도 화답했다. 그는 2025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 결과 외야수 부문에서 107만 956표를 얻어 외야수 부문에서 팀 후배 윤동희(125만 4077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변이 없다면 2011, 2012, 2013,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스타 베스트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는 2004년 롯데로부터 2차 7순위로 지명을 받았으나 건국대로 진학했다. 여전히 실력이 부족한 탓에 프로에 가도 성공하기 어려우니 대학교에서 더 연습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2008년 다시 롯데로부터 2차 2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롯데에 전준우를 위해 준비된 자리는 없었다. 그는 2008~2009년 두 해 동안 겨우 31경기에 출장해 89타수 16안타, 타율 0.18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대로 가다가는 1~2군을 오가다 무명 선수로 은퇴할 판이었다.
전준우에게 기회를 준 사람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었다. 그의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10년 전준우는 주전으로 도약해 114경기에서 350타수 101안타, 타율 0.289에 홈런 19개를 치며 화려하게 도약했다. 이후 군 입대 시기만 제외하고 해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해 팀을 이끄는 선수로 성장했다. 부상이나 부진 때문에 팀에서 제외된 경우는 단 한 시즌도 없었다.
전준우는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1795경기에 출장해 2010안타, 타율 0.299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은 219개, 타점은 629개였다. 롯데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남긴 선수는 이대호 정도가 전부였다.
전준우는 “안 아픈 선수는 없다.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경기에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늘 그렇게 생각하면서 선수 생활을 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어색하고, 죄를 짓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경기에 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한 차례 이탈했을 때를 제외하면 ‘관리가 필요하다’라는 보고조차 올라오지 않는 선수다.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전준우는 마흔한 살인 2027년에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끝난다. 이때까지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가면 롯데 최고령 선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또 앞으로 205경기만 더 출장하면 롯데 최초의 2000경기 출장 선수가 될 수 있다. 안타 190개를 더할 경우 이대호가 가진 롯데 역대 최다안타(2199개) 기록을 넘어선다. 이렇게 된다면 최동원, 이대호에 이어 롯데 역사상 세 번째 영구 결번 영광을 누릴 자격도 충분해 보인다.
2025-06-18 [17:47]
-
투구 폼 수정 롯데 감보아, 역대 좌완 최고 구속으로 승승장구
투구 폼 하나를 바꾸니 투수가 180도 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구세주로 떠오른 외국인 투수 감보아 이야기다.
롯데는 부상으로 팀을 떠난 찰리 반즈 대신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구원투수 알렉 감보아를 데려왔다. 그는 2019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81번으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다.
감보아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빼어난 구위에 비해 제구 불안 탓에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풀타임 선발투수로 시즌을 보낸 적이 없었다. 여기에다 공을 던지기 전 허리를 지면과 90도가 될 정도로 깊게 숙인 후 투구하는 습관도 문제였다. 롯데가 그를 데려오면서도 불안했던 것은 이런 요인들이었다.
걱정은 감보아의 첫 등판에서 그대로 현실이 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 하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셋업포지션은 그야말로 땅을 바라보는 모습이어서 도루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롯데는 당장 감보아의 투구 폼 수정에 들어갔다. 두 번째 등판인 지난 3일 경기부터는 셋업포지션에서도 더 이상 땅을 바라보지 않는 투구 폼으로 바뀌었다. 롯데 구단은 “감보아의 투구 습관은 영입하기 전부터 파악했던 부분이다. 선수가 확실하게 변화에 적응했다”고 말했다.
투구 폼 하나를 바꾸자 감보아는 놀라운 투수가 됐다. 가장 먼저 구위가 압도적이다. 그는 평균 시속 152.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데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57km의 공을 던졌다. 프로야구 역사상 역대 좌완투수의 투구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
게다가 감보아는 몸을 약간 뒤로 젖혀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정통 오버핸드다. 키는 185cm에 불과(?)하지만, 릴리스 포인트는 무려 2m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기 때문에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수직 낙하 거리는 50cm다. RPM(분당 회전수)도 평균 2500대다.
감보아의 구위가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제구가 나쁜 공에 타자들이 헛스윙해 주는 경우가 많아 제구 불안도 해소됐다. 그는 4경기에서 24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5개만 내줘 9이닝당 볼넷 1.85개를 기록했다. 덕분에 성적도 좋아져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은 2.59다.
포수 정보근은 “감보아는 직구 구위가 정말 좋다. 투구 수가 많아져도 힘 있는 패스트볼을 던진다. 처음에는 퀵 모션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 부분을 빠르게 수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은 작전도 많고 주자들이 많이 뛴다고 이야기했더니 투구 폼을 곧바로 가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감보아에게 남은 과제는 체력이다. 그는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보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 해에 25~30경기를 던진 적도,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적도 없었다. 결국 경기 출장과 투구 이닝이 늘면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힘이 떨어지면 구위도 하락하고 제구는 더 불안해지는 게 상례다.
김태형 감독은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체력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 그래도 100번째 공 구속이 155~156km가 나오면 괜찮다. 구종이 다양한 투수는 아니지만, 역시 좋은 투수의 최고 덕목은 구속이다.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로 정말 유리하다”고 말했다.
2025-06-17 [17:39]
-
롯데 ‘37승’, 구단 역사상 전반기 최다승 신기록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역사상 ‘전반기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올해 롯데는 봄에만 반짝하고 마는 ‘봄데’가 아니라 ‘가을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롯데는 지난 14일 인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GG 랜더스 전에서 4-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롯데의 올 시즌 중간 전적은 37승 3무 29패가 됐다. 승률은 0.561.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올해 전반기 반환점은 72경기다. 롯데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니 최소한 전반기에 37승은 거둔 셈이다.
‘37’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롯데가 1982년 창단한 이래 올해까지 44번의 시즌 중에서 전반기 최다승 신기록이라는 점이다.
종전 최다승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했던 1999년 드림리그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기록한 36승 4무 21패. 승률은 0.632였다. 이해에는 1년간 132경기를 치러 절반은 61경기였다.
롯데는 2023년에도 36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144경기를 치른 그해 롯데의 72경기 성적은 36승 36패, 승률은 딱 5할이었다.
롯데의 37승은 지난해 같은 기간(29승 36패·7위)과 비교할 경우 8승이나 많다. 롯데가 승수가 패수보다 많은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친 것은 2014년(29승 1무 27패·5위) 이후 11년 만이다.
롯데가 승률에서는 1999년에 못 미치지만 최다승을 거뒀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다 이긴다면 사상 최초로 전반기 40승 고지에도 오를 수 있다.
롯데는 전반기 3경기를 남겨 놓은 15일 현재 10개 팀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126경기를 치른 2008년 34승 29패로 3위를 차지한 이래 15년 만에 최고 순위다.
전반기에 승수를 많이 쌓으면 후반기에 다소 여유를 가지고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롯데처럼 투수력보다 타력으로 승부하는 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에 타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15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4.87로 10개 팀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5.62)에만 앞선 채 9위를 기록했다. 실점도 360점으로 키움(44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반면 팀 타율은 0.287로 2위 LG 트윈스(0.265)에 무려 2푼2리나 앞선 채 1위로 질주하고 있다. 다만 홈런(41개)이 적은 탓에 득점(355점) 순위는 3위에 불과하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졌다 싶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막판에 뒤집는 경기가 꽤 있다. 전체적으로 타율이 좋고, 나름대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잘해준다. 힘든 경기를 많이 해서 피로도는 높지만 3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2025-06-15 [17:44]
-
롯데 윤동희 2위 올스타 1차 집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2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12에 들 것으로 기대된다.
KBO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를 9일 공개했다. 8일 오후 5시까지 3개 채널(KBO 홈페이지, KBO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 앱)의 득표 수를 종합한 1차 집계에서 윤동희는 65만 8984표를 획득해,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69만 4511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스타 베스트12는 각 포지션별로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의 인기 투표로 결정된다. 드림팀(롯데, 삼성, 두산, kt, SSG)과 나눔팀(LG, KIA, 한화, NC, 키움)으로 나눠 올스타전을 치른다.
드림 올스타 투표에서 롯데는 중간 투수 정철원, 마무리 김원중, 유격수 전민재, 외야수 윤동희, 지명타자 전준우 등 5명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삼성 소속 선발 투수 원태인, 포수 강민호, 1루수 르윈 디아즈, 2루수 류지혁이 1차 집계 포지션별 1위에 올랐고, 구자욱과 김지찬은 각각 외야수 부문 2, 3위를 차지했다. 3루수 부문에서는 최정(SSG 랜더스)이 1위를 기록 중이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한화 소속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 중간 투수 박상원, 마무리 김서현,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 지명타자 문현빈이 포지션별 1위로 나섰다.
2차 중간 집계 결과는 16일에 발표하고,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23일에 공개한다.
2025-06-09 [18:12]
-
감보아 ‘롯데 새 에이스’로 급부상… 롯데 3위 수성
에이스의 향기가 난다. 강력한 구위는 물론이고, 탈삼진에 제구까지. 선발 투수의 척도인 이닝 소화 능력도 탁월하다.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의 이야기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감보아가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감보아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감보아는 KBO리그 등판 3경기에서 2승(1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감보아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는 34승 28패 3무로 단독 3위에 다시 올라섰다.
감보아의 장점은 강력한 구위에 있다. 감보아는 8일 두산전 때 던진 96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4구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직구(61구)와 체인지업(15구), 슬라이더(11구), 커브(9구) 등 강력한 직구 위주로 대결을 벌였다.
감보아는 이날 최고 시속 157km를 던졌다. ‘강속구 왼손 투수가 있으면 지옥에서까지 가서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는 야구 속설이 있다. 그만큼 좌완 강속구 투수는 매력적인 것이다.
왼손 투수인 감보아는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니다. 그는 7회에도 시속 156km까지 던질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입증했다. 여기다 분당 회전수(rpm)는 2531회가 나왔다. KBO리그 직구 평균 rpm은 2200회 수준임을 감안하면 감보아의 구위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걸 보여준다. 공의 회전수가 많으면 그만큼 장타를 맞는 확률이 줄어든다. 감보아는 KBO리그 데뷔 후 3경기에서 총 11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 가운데 장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감보아는 두산전을 마치고 “오늘은 직구가 좋은 날이었다. 직구가 잘 먹혀서 변화구도 더 좋은 타이밍에 던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감보아의 데뷔 무대는 실망과 웃음이 함께 있었다. 감보아의 투구 동작 때문이었다. 감보아는 투구 전 허리를 거의 지면과 90도 각도가 될 정도로 깊게 숙인 뒤 투구하는 습관이 있다.
데뷔전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2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중 도루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 삼중 도루였다.
감보아는 3루 주자가 홈으로 뛰기 시작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삼중 도루를 허용했다. 이 때문에 감보아는 이날 5회를 넘기지 못하고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 야구팬들은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마운드에 개미가 지나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화제가 됐던 감보아의 투구 자세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감보아는 곧바로 투구 자세를 바꿨고,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2연승을 기록했다.
감보아는 “그 상황 이후에 곧바로 동작을 바꿨다. 한국 야구는 주자가 굉장히 빠르다는 걸 느꼈다”면서 “나만의 리듬을 위해서 그렇게 던졌다. 이제는 그걸 안 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롯데의 1선발 역할을 하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팀을 떠난 ‘좌승 사자’ 찰리 반즈의 빈자리를 감보아가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감보아가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면 롯데의 ‘8년 만의 가을야구’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2025-06-09 [18:11]
-
롯데 윤동희,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공에 눈 맞은 나승엽 '이상 없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 윤동희(21)가 왼쪽 허벅지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롯데 구단은 6일 "윤동희는 병원 정밀 검진에서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상태와 향후 재활 일정은 2주 후 재검진을 받은 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윤동희는 전날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수비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친 뒤 교체됐다. 정밀 검진에서 근육 손상이 발견된 만큼 당분간 경기에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동희는 올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299, 4홈런, 2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를 대신해 신인 외야수 김동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편, 전날 수비 훈련 중 공에 맞아 오른쪽 안구 내 출혈이 발생했던 내야수 나승엽(23)은 '안구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 롯데 구단은 "나승엽은 동아대 병원 안과 검진 결과 부기와 출혈은 남아있으나 안구에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주일 정도 추적 관리한 뒤 훈련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승엽은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2025-06-06 [17:18]
-
투수력 열세·주루 부족 롯데 ‘불안한 3위’
2025 프로야구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중위권 팀들끼리 순위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5일 현재 각 팀은 57~64경기를 치렀다. 10개 팀 중에서 LG 트윈스가 첫날부터 1위에 올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중순 2위로 상승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LG, 한화의 뒤를 이어 3~6경기 정도 차이로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가 각축전을 벌인다. 다섯 팀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롯데는 지난 4월 중순 3위에 오른 이후 2~4위를 오르내렸다. SSG는 이달 초까지 6위에 처져 있다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5월 중순 한때 8위까지 내려갔지만 연승 행진을 달려 순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KT 사정도 삼성과 비슷하다. KIA는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였지만 부상 선수 속출로 추락하다 최근 기세를 조금씩 회복했다.
롯데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인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다. 야구는 ‘투수 놀음’인데 롯데는 투수력에서 구멍이 크다. 5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10개 팀 중 8위다. 순위경쟁을 벌이는 다섯 팀 중에서는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SSG(3.51), KT(3.53)보다는 1점 이상 높고, 삼성(4.03), KIA(4.38)보다 높다. SSG, KT와 비교하면 경기마다 1점을 먼저 내놓고 플레이하는 셈이다.
선발진은 물론 구원진도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다. 1선발이었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퇴출당했고, 잘 던지던 박세웅이 지난달 후반부터 주춤한 상태다. 반즈를 대신해 들어온 감보아가 두 번째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희망을 줬지만 앞으로 2~3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
롯데의 강점은 타력이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롯데는 5일 현재 팀 타율, 최다안타 1위이면서도 득점은 3위에 불과하다.
롯데 타선의 문제는 홈런과 도루 부족이다. 팀 홈런은 9위다. 1위 삼성, LG보다 30개가량 적다. 타율이 높고 홈런이 적으면 이른바 ‘똑딱이 공격’을 추구하는 팀인데, 이런 팀에게 필요한 전략은 뛰는 야구다. 그런데 롯데는 뛰는 야구에서도 강점이 없다. 롯데의 팀 도루는 7위에 머물렀다. 1위 한화, 2위 SSG보다 30개 가까이 적다.
롯데는 1992년 우승했을 때도 똑딱이 타선을 구성했다. 팀 홈런은 꼴찌였지만 팀 타율은 1위였다. 도루는 130개로 2위였다. 도루가 많다는 것은 단순히 ‘루’를 하나 훔친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주루 플레이가 적극적이고 뛰어났다는 이야기다. 홈런을 못 치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육상 선수’ 1번타자 황성빈의 결장은 당장은 물론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롯데는 "2군에 내려간 나승엽이 수비 훈련 중 공에 맞아 눈을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대병원에 입원했으며 6일 안과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그는 눈 부상 때문에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5-06-05 [18:00]
-
2군 좌완 박세진, 롯데 구원진 부담 덜어줄까
kt 위즈로서는 가장 필요한 즉시 전력감 대타 요원이 확보됐다. 그렇다면 롯데 자이언츠에겐 어떤 이득이 있을까.
지난 2일 롯데 2군 외야수 이정훈이 kt로 가고, kt 2군 외야수 박세진이 롯데로 오는 1대1 트레이드가 양 팀에 어떤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투좌타 1루수 이정훈은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2023년 롯데로 소속을 바꿨다. 첫해 152타수 45안타 타율 0.296, 지난해 100타수 30안타 타율 0.300을 기록해 괜찮은 타자라는 걸 입증했지만 롯데에 버틴 강타자 나승엽에 밀려 주전이 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올해는 1군에 아예 올라가지 못했다. 2군에서 타율 0.357, 3홈런, 8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훈은 3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장했다. kt가 그를 왜 데려갔는지 알 만한 대목이다. kt에서는 강백호와 황재균이 다치는 바람에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줄 대체자원이 바로 이정훈인 셈이다. 강백호, 황재균이 돌아오더라도 이정훈은 대타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좌투수 박세진을 데려왔을까. 지금까지 기록만 놓고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2016년 kt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그는 1군 경기에 통산 42차례 등판해 1승 10패, 평균자책점 7.99를 기록했다. 9시즌 동안 제대로 활약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만 2023년 16경기 11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3.86, 지난해 6경기 5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해 그나마 가능성을 보인 게 전부다.
현실적으로 박세진이 당장 롯데 핵심 불펜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현수, 송재영 같은 좌완 구원진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쓰임새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구원진 피로 해소를 위해 ‘대체 투입 투수’로 사용하는 게 첫 번째고, 정현수 등이 앞으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팀을 떠나면 그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는 게 두 번째다.
롯데는 박세진을 데려오면서 “좌완 투수층을 두텁게 해 향후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향후’가 내년이 될 수도 있지만, 그가 프로에 뛰어든 이후 9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결국 박세진이 형 박세웅과 1군에서 나란히 등판하는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5-06-03 [22:02]
-
박세웅-박세진 형제 한솥밥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t wiz에서 투수 박세진을 데려온다.
롯데는 외야수 이정훈(30)과 kt 왼손 투수 박세진(27)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2일 발표했다.
박세진은 2016년 kt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선수다. 1군 통산 성적은 42경기 1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9. 올 시즌은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박세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22경기 1승 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4를 남겼다.
박세진은 2살 많은 형 박세웅과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롯데 구단은 “박세진이 좌완 투수 선수층을 두껍게 해 향후 팀 전력 강화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kt로 이적하게 된 우투좌타 이정훈은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가 팀을 떠난 뒤 2023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타율 0.296, 2024년 타율 0.300으로 정확도 있는 타격이 돋보였으나, 수비 포지션 때문에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2025-06-02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