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세 이상만? 딱 한 번만? 폐렴 예방주사 얼마나 아세요
만성 호흡기 질환자나 고령자는 환절기가 반갑지 않다. 호흡기 질환은 같은 원인에 노출되더라도 연령, 기저질환,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 병의 경중이 다양하다. 특히 폐렴은 2022년 기준 사망 원인 통계에서 암과 심혈관질환 다음 3위를 차지해 예방이 중요하다.
■폐렴 위험 요인과 예방법은
호흡을 하면 공기 속의 먼지와 미생물 입자가 기도와 폐포 포면에 들러붙는다. 인체에는 이에 대한 방어 기전이 있는데, 특히 호흡기에 있는 섬모와 점액층은 병원균과 다른 입자를 포획해 폐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고 가래를 만들어 구강으로 이동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이와 같은 방어 기전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호흡 조절의 민첩성과 기침 반사 또한 줄어든다. 그 결과 흡인과 감염의 위험이 높아져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진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절기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또한 코와 입, 눈 점막으로 미생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함께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폐렴은 호흡을 담당하는 폐실질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염증은 미생물인 세균(박테리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드물게 곰팡이나 기생충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동의의료원 호흡기센터 김준형 과장은 "폐렴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생활 습관 관리와 예방 주사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 "특히 고령이나 기저질환자, 면역 억제자는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부비동염, 중이염, 수막염, 균혈증 등의 질환도 일으킨다. 국가는 국가필수 예방접종으로 65세 이상에 대해 독감(매년 1회)과 폐렴구균 백신(총 1회)을 지원한다.
■백신 종류와 접종 순서는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다당 백신(23가)과 단백결합 백신(13가, 15가) 두 종류로 나뉜다.
23가 다당 백신은 65세 이상 국가필수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이다. 90가지 이상으로 알려진 폐렴구균의 혈청형 중 23종에 대응할 수 있다. 수막염이나 균혈증과 같은 침습성 감염과 중증 감염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폐렴에 대한 예방 효과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 기억이 짧아서 접종 2~3년 이후 항체가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 저하자에서는 항체 생성이 낮고 생성된 항체도 더 빨리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와 달리 단백결합 백신은 면역세포인 T세포까지 영향을 줘서 면역 기억이 오래 유지된다. 일반인은 70%, 기저질환자의 경우 45~50% 정도의 폐렴 예방 효과를 보여준다.
국내에서 단백결합 백신은 기존의 13가에 더해 올해부터 15가 백신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15가 백신은 13가 백신의 혈청형에 '22F, 33F' 혈청형이 추가됐다. 또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주 원인인 혈청형 3형에 대해 13가보다 우월한 면역 원성(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능력)을 보인다. 현재 대한감염학회는 성인 접종 대상자에게 15가를 13가보다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김준형 과장은 "단백결합 백신의 면역 기억 효과를 고려하면 단백결합 백신(13가, 15가)을 우선 접종한 후 다당 백신(23가)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면서 "국가필수 예방 접종(23가)을 이미 받았다면 1년 뒤에 단백결합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외 접종 대상자는
65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19~64세 성인 중에서 특정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이 저하된 경우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
접종 대상 기저질환은 만성심장질환(고혈압 제외), 만성폐질환, 당뇨병, 뇌척수액누출, 인공와우 이식 상태, 알코올중독, 간경변을 포함한 만성간질환, 흡연 등이다.
선천성후천성면역결핍증, HIV 감염증, 만성신부전, 신증후군, 백혈병, 림프종, 전신적인 악성종양, 거형장기이식, 다발성골수종,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전신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 등으로 면역이 저하된 경우도 접종 대상이다.
이밖에 겸상구 빈혈, 헤모글로빈증, 무비증 혹은 비장 기능 장애가 있거나 비장 제거술을 받은 사람 등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비장이 없는 질환) 환자도 접종이 필요하다.
동의의료원 호흡기센터 김준형 과장은 "국가필수 예방접종 때문에 폐렴구균 접종을 65세 이상에서 한 번만 맞으면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됐다면 65세 이전이라도 조기 접종해 예방 효과의 이득을 장기간 누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2024-10-08 [07:00]
-
아침 거르고 채소 덜 먹고… 청소년 식생활 ‘빨간불’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식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의 식생활 행태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청소년의 식생활 추이를 분석한 연구가 게재됐다.
연구팀이 10년간 매년 전국 중·고등학교 각 400곳, 총 800곳에서 학년별 1개 학급, 총 61만 9325명이 참여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의 식생활 행태는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고, 식생활에 대한 인식 또한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청소년의 아침 결식률과 에너지음료 섭취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과일·채소·우유 섭취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일 동안 아침 식사를 한 빈도는 2013년 4.57회에서 2022년 3.69회로 감소했고, 매일 아침을 먹는 비율도 40.1%에서 27.0%로 급감했다. 주 5일 이상 결식률은 26.4%에서 39.0%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같은 기간 과일 섭취 빈도는 주당 4.30회에서 3.95회로, 채소 섭취 빈도는 8.12회에서 6.51회로 감소했다. 최근 7일 동안 우유 섭취 빈도도 5.21회에서 3.84회로 떨어졌다.
절제를 권고하는 음식인 패스트푸드·탄산음료·단맛 음료 섭취 증가세는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피자, 햄버거, 치킨 같은 패스트푸드를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13.1%에서 27.3%로 크게 늘었지만, 증가 추이를 보면 2019년까지는 매년 11.46%씩 증가하다가 이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마신 비율 또한 25.5%에서 34.4%로 증가했지만, 2019년 이후에는 감소세가 멈췄고, 2021년에는 2020년보다 낮아졌다. 단맛 음료도 비슷한 추이였다.
반면 최근 7일 동안 에너지(고카페인)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빈도는 조사를 시작한 2014년 3.3%에서 2019년 12.2%로 급증해 매년 34.72%씩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생활에 대한 인식을 보면 아침 식사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청소년은 2014년 5.6%에서 2022년 9.7%로 증가했다. 과일이나 우유도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비율이 여전히 상당했다.
연구팀은 아침 결식으로 ‘삼시 세끼’라는 식사의 틀이 무너지고 있고, 아침 결식률과 결식률의 증가 속도 모두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아 앞으로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규칙적인 식사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입맛과 편의에 따라 음식을 즐기는 행태도 더욱 우세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이 부모 없이 혼자 또는 친구들과 외식을 하는 경험이 많아지면서 부모가 식생활을 지도하는 관리 능력이 약화되고 있는 경향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식생활은 이후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에 대해 청소년의 인식을 높이고 건강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함께 영양 교육과 식사 관리 지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더해 식생활 조사 대상을 아동기까지 확대하고, 에너지음료 섭취처럼 나쁜 지표는 조사 주기를 단축하는 한편 문제가 되는 식생활 행태에 대한 부모와 청소년의 인식을 조사에 포함해 향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07 [17:38]
-
[알림] 제221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의료원 김민정 과장이 ‘콩팥병의 예방과 관리’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10월 17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의료원 신장내과 김민정 과장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사업단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2024-10-07 [17:38]
-
대장암, 폐암 제치고 국내 발생 2위…'화장실 신호' 놓치지 마세요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화장실에 가도 개운하지 않고 변비와 설사를 반복했다. 평소와 다른 변화를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A 씨는 혈변을 보고 난 뒤에야 병원을 찾았고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대장암은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발생 암 중에서 갑상선(12.7%) 다음으로 많은 암(11.8%)이다. 전년도 2위였던 폐암(11.4%)과 순위를 바꿨다. 50대 이상이 많이 걸리지만, 최근에는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젊은 층에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배변 습관 변화 잘 살펴야
대장은 소장의 끝에서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된 긴 튜브 모양의 소화 기관이다. 대장암은 이 부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나뉜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 음식과 식습관,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대장암이나 용종,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붉은 고기나 가공육이 많은 식단, 비만, 지나친 음주, 흡연 등이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국내 대장암 발생은 2010년부터 감소 추세였으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다시 연평균 2.6%의 증가율을 보였다. 성비로 보면 1.4 대 1로 남성이 더 많고, 35~64세 남성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한 암종이다. 전체 연령대별로는 60대(26.3%), 70대(22.3%), 50대(19.6%) 순이다.
특히 젊은 층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대 환자가 2019년(3606명)에서 2023년(6110명)까지 4년 새 69.4%나 늘었다. 2022년에는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이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 변비 혹은 설사,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 팽만,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체중 감소 등이다.
센텀종합병원 대장항문외과 안민성 부장은 "혈변이 나오면 치질(치핵)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보다 변이 가늘어지거나 끈적한 점액변이 나오는 등 대변의 양상에 변화가 있으면 대장암 증상일 수 있다"며 "갑자기 배변 활동이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를 잘 살피고, 증상이 있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부분 복강경 수술·항문 보존
대장암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 검사에서 암 세포가 발견될 때 확진한다. 이후 복부와 흉부 CT, MRI, PET CT를 시행해 암의 병기를 예측하고 병기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이 밖에 직장수지검사, 대변 검사, 혈액 검사 등으로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장암은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우선적으로 수술을 고려한다.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하는데,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센텀종합병원의 경우 대장암 환자가 진단 1~2주 안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직장암 2기 이상은 수술 전 항암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며, 수술 후 병기에 따라 보조적 항암치료가 이루어진다. 4기는 기존의 항암치료에 표적치료 약제를 추가한다. 대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4기라도 수술 이후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경우 좋은 예후를 보이기도 한다.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4.3%(2017~2021년 발생)로, 1993~1995년 발생(53.2%)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암이 발생 장기를 넘어서지 않은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생존율은 90%를 웃돈다.
대장암 수술에서 환자들의 관심사는 항문 보존 여부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 직장암에서 항문을 보존한 상태로 종양을 제거한다. 항문과 가까운 위치에서 진행된 경우에도 방사선치료를 거쳐 암 크기를 줄인 후에 괄약근 보존술을 시행해 항문을 살리기도 한다.
대장암 예방에는 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전체 칼로리와 함께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를 줄이고, 섬유소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충분한 신체 활동과 금주·금연도 필수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40대부터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센텀종합병원 안민성 부장은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이 있는 고위험군은 전문가와 상담해 더 빠른 연령대부터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01 [07:00]
-
10~11월 나들이 다녀와 열나면 '진드기 물림' 의심을
추석까지 이어진 긴 여름이 끝나고 마침내 가을이다. 맑고 청명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 속에 캠핑과 등산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국내 전역에서 서식하는 털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쯔쯔가무시증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속편한내과 장형하 원장은 "쯔쯔가무시증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 비슷
쯔쯔가무시증은 1994년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급성 열성 질환이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라는 세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면 그 미생물이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에 퍼져서 발열과 혈관염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에서 성충까지 네 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 이 중 유충 단계에서 척추동물의 조직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면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인지해 피부에 달라붙은 뒤 흡혈을 준비한다. 주로 팔, 다리, 머리, 목 등 노출 부위나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등 습한 부위를 물어서 체액을 빨아들일 때 유충 속에 있던 쯔쯔가무시균이 체내로 침투하면서 감염이 시작된다.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가을철에 감염 위험이 가장 높다. 털진드기 성충이 여름에 낳은 알이 초가을에 부화하면서 10~11월에 유충 숫자가 정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시기 추수기와 단풍철이 겹치면서 사람이 진드기와 접촉할 확률도 높아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연간 6000명 안팎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전체 발생의 약 80%가 10월과 11월에 집중됐다.
쯔쯔가무시증은 약 1~3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발열, 오한,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며, 이후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과 기침, 인후염,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전신에 발생하는 발진과 물린 부위에 생기는 동그란 딱지(가피)다. 발진은 보통 몸통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로 퍼지며, 가려움이나 통증이 없이 나타난다. 가피는 진드기에 물린 자국에 직경 5~20mm가량 크기로 형성되는 검은색 딱지로, 쯔쯔가무시증을 진단하는 핵심 단서가 된다.
■치료 시기 놓치면 합병증 위험
쯔쯔가무시증은 초기 증상을 단순한 감기 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특히 가을철에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임상 증상과 병력,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쯔쯔가무시증을 진단한다.
사람 간 전염은 없기 때문에 별도로 격리를 할 필요는 없다.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 요법과 함께 항생제 치료가 병행된다. 경미한 경우 5~7일간 치료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지만, 조기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중증이 되면 패혈증성 쇼크, 심부전, 신부전, 호흡 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옷과 긴 양말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해충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않고, 앉아서 쉴 때는 돗자리를 사용한다. 야외 활동이 끝나면 옷을 잘 털어 즉시 세탁하고, 샤워할 때는 몸에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면서 씻어야 한다.
속편한내과 장형하 원장은 "최근에 야외에서 풀과 잔디에 노출된 뒤에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특히 몸에 동그란 딱지가 생겼다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면서 "병원을 방문할 때 의료진에게 야외 활동 이력을 알려 주면 빠르고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이어 "쯔쯔가무시증은 작은 주의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가을철에 건강을 지키면서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9-24 [07:00]
-
[알림] 부산일보 펀펀(FUN FUN) 건강교실
부산일보사는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와 공동으로 '부산일보 펀펀 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고신대복음병원 김재현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루미치과 전영진 원장이 '대장암의 씨앗 대장용종'과 '튼튼한 치아 100세까지 관리하는 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사은품을 드립니다.
■일 시 : 9월 26일(목) 오후 3시
■장 소 : 부산 사하구청 제2청사 5층 대강당
■강 사 :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김재현 교수, 이루미치과 전영진 원장
■문의처 : 부산일보 의료산업국 051-461-4277
■주 최 : 부산일보사,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
2024-09-23 [18:00]
-
“혈당·혈압, 변화 크지 않게 관리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인 우리나라도 이 날을 ‘치매 극복의 날’로 정하고 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관리하면 인지 기능 저하를 막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인 치매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수치뿐 아니라 변동성도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의미다.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에서 치매가 없는 2600여 명을 대상으로 6년간 혈당과 혈압의 표준 편차를 계산한 결과 혈당 변동성과 혈압 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 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혈당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심한 대뇌 백질의 변성이 발생했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했다. 대뇌 백질 변성은 뇌의 백색질에 손상이 발생한 상태로, 혈관성 치매의 지표이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치매 유발 물질이다.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로,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 섭취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과식과 폭식을 피하고, 식단 제한과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면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
혈압 또한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압 변동성이 뇌의 혈류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의 축적을 촉진하고, 해마를 포함한 뇌 구조에 손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운동, 날씨 등 외부적 요인의 변화 없이 혈압이 출렁거리는 경우 변동성 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혈당과 혈압의 수치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관리해 인지 기능의 저하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4%이며, 추정 치매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94만 명에 달한다. 같은 해 치매로 사망한 사람은 1만 4136명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치매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6명이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약 2020만 원으로 추정된다. 진료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 의료비(53.3%)와 간병비, 환자와 보호자의 시간 비용, 노인장기요양비용 등을 포함한 수치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280만 원으로 집계됐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시대를 대비해 공중 보건을 위해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9-23 [18:00]
-
“전체 암의 40%는 조절 가능한 위험 요소와 관련”
미국 암연구학회(AACR)가 미국에서 모든 암의 40%가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과도한 음주가 6가지 유형의 암 위험을 높이고 전체 암의 5% 발병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 암연구학회는 지난 18일 ‘암 경과 보고서 2024’를 공개하고 △흡연 △과체중 △음주 △불량한 식단 △신체 활동 부족 △자외선 노출 등 개인이 행동 교정이나 환경 노출 감소를 통해 교정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모든 암의 40% 발병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1991년과 2021년 사이에 암 사망률이 33% 감소한 이유로 금연을 포함한 공중 보건 캠페인과 암 검진 정책 등을 지목했다. 실제로 흡연은 폐암 외에도 17가지 유형의 암 발병과 관련이 있고, 모든 암의 약 20%와 암 관련 사망의 30%가 흡연 때문에 발생했다.
체중과 식단, 신체 활동 또한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다. 보고서는 미국 성인의 신규 암 사례의 20% 이상과 암 사망의 17% 이상이 이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인 원인이라고 보았다.
비만과 과체중은 15가지 유형, 신체 활동 부족은 9가지 유형의 암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이 중 위암, 간암, 대장암 등 7가지는 비만과 신체 활동 두 가지 모두와 관련이 있다.
식단 요인을 보면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과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의 부족은 모든 암의 4.2%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보고서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은 대장암, 직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간암과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과 당뇨병, 신장 질환 등의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주가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 강조됐다. 과도한 음주는 간암, 위암, 대장암과 유방암, 식도암, 특정 유형의 두경부암 등 6가지 유형의 암 위험을 높인다. 미국 기준으로 2019년에는 암의 5.4%가 알코올 소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절주나 금주가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을 8%까지 줄일 수 있고, 음주를 계속하는 사람들에 비해 모든 암 위험을 4%까지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자외선 노출 또한 암의 위험 요소다. 자외선은 피부암의 하나인 피부 흑색종의 95%, 모든 암의 4.6%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됐다. 자외선이 세포 DNA를 손상시킬 수 있고, 계속 노출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 술병에 암 관련 경고 라벨을 붙이는 금주 캠페인 등 보다 강력한 공중 보건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024-09-23 [18:00]
-
글씨 휘어져 보이는 망막의 주름, 수술 결정은 신중하게
망막은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되는 조직으로,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덜컥 실명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망막전막은 비교적 생소할 수 있지만, 망막 수술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이안과 이지은 원장은 "망막전막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황반변성으로 의뢰되는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며 "실명 가능성을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그럴 위험은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60대 이상 10% 넘게 발견
망막은 눈 안에 빛을 감지하는 얇은 신경 조직이다. 망막 표면에 얇은 섬유막이 형성돼 망막에 주름이 생기는 경우를 망막전막이라고 한다. 망막앞막 또는 망막주름이라고도 한다.
망막전막은 일반적으로 노화와 관련이 깊다. 눈 속의 유리체는 망막과 붙어있다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치유 과정이 발생하면 섬유막이 생긴다. 그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고도근시, 포도막염, 망막박리 또는 눈 외상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많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60대 이상에서는 10% 이상에서 발견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시력 저하,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중심 시야의 왜곡 등이 있다. 특히 글씨를 볼 때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우연히 발견되거나 병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 수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중심 시력의 심각한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이지은 원장은 "한쪽 눈에 망막전막이 발생할 경우 반대편 눈 시력이 좋아서 망막전막으로 인한 시력 악화를 느끼지 못하고 진단을 할 때 이미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인 환자들이 꽤 있다"고 소개했다.
망막전막 진단을 받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가끔씩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눈 속으로 미세한 집게를 집어넣어 막을 잡아 벗겨내는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 외에 막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망막전막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이지은 원장은 "부산대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년 동안 경과를 관찰했을 때 질환이 진행해 수술을 하게 된 경우는 전체의 10%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종종 황반변성으로 오진된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한가운데 황반부의 시세포가 빛과 색상을 감지할 수 없는 흉터 등의 조직으로 대체돼 시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시력 저하, 변형시 등 증상이 비슷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질환이고, 치료 방법도 다르다.
■시력 저하 진행 정도가 관건
이지은 원장은 "망막전막은 수술 성공률이 높고 수술 후 재발도 드물지만, 수술 시행 여부는 증상의 정도와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망막전막이 진행해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눈 중심부에서 막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망막의 손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기능이 양호한 상태에서는 수술 후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시력이 좋고 변형시가 경미한 경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눈 검사를 통해 망막전막의 진행을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경을 쓰고 측정한 교정 시력이 통상 0.6~0.7보다 나빠지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이 기준은 나이, 반대편 눈 시력, 백내장이나 다른 안과 질환의 동반 여부 등을 고려해 달라질 수 있다.
망막전막의 수술은 두께가 0.01~0.02mm 정도인 얇은 막을 현미경 아래에서 벗겨낸다. 섬세한 수술이지만 망막 수술 중에서는 비교적 난도가 낮은 편이다. 백내장을 동반한 환자라면 백내장 제거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시간은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시간 이내다. 수술 상처는 2주 이내 회복된다.
수술 후 시기능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한 달 전후부터 1~2년에 걸쳐 조금씩 호전된다. 대개 수술 전보다 좋아지지만 시력이나 변형시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수술의 목적은 시력 개선보다는 더 이상의 시력 저하를 막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망막전막의 발생이나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도근시와 같은 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안과 이지은 원장은 "망막전막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며 "50대 이상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4-09-10 [07:00]
-
건강 위해 한 주먹씩? 약도 영양제도 지나치면 '독'
만성 질환의 증가와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로 매일 약과 영양제를 여러 개씩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모두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같이 먹을 경우 주의해야 할 조합들도 있다.
■약?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 또는 가공한 식품이다. 여기서 기능성이란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 기능 활성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과학적 근거를 평가해 인정한다.
반면 의약품은 약사법에 따라 질병을 치료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이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고, 일반의약품은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의사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두 처방할 수 있다.
영양제는 법적인 용어는 아니다. 보통 식단을 보충하기 위해 섭취하는 비타민 등을 말했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먹는 제품을 통칭하기도 한다. 영양제에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모두 있을 수 있다.
부산시약사회 이향란 학술교육위원장(대한약사회 소통이사)은 "예를 들어 비타민에는 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있고 건강기능식품도 있다. 약국에서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한 눈 영양제를 찾는 경우도 마찬가지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나 예방 효과가 아니라 특정 영양소나 생리 활성 기능이 검증된 식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이 먹을수록 부작용 위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10개 이상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만성 질환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28만 8000여 명에 달한다. 2019년 상반기 84만여 명보다 53% 증가했고, 열 명 중 여덟 명(80.5%)은 65세 이상이었다.
복용 약물이 많아지면 약물 간 상호작용 때문에 약의 이익보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고, 특히 노인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부적절한 약물 처방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에서는 2021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66세 '젊은 노인'만 봐도 35.4%가 5개 이상, 8.8%는 10개 이상의 약물을 90일 이상 복용하고 있었고, 절반 이상(53.7%)은 노인 부적절 약물을 1종 이상, 1인당 평균 2.4개 복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노인 부적절 약물을 사용한 66세 65만여 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사망 위험은 25% 증가했고, 일상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장애(3등급 이상 장기 요양 등급)가 발생할 가능성은 46%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증가 추세다. 건강기능식품협회는 지난해 10가구 중 8가구 이상(81.2%)이 연 1회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다고 추산했다. 식약처 조사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4가지 이상 먹는다는 답변이 2019년 12.9%에서 2021년 14.4%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중복 섭취하면 수면장애, 식욕 감퇴, 소화불량, 두통 등 이상 사례 의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과 녹차 추출물 제품,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알로에전잎 제품은 모두 '체지방 감소' 기능성 제품인데, 3개 제품을 한 달간 동시에 먹은 경우 간 수치가 급등하고 황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상호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 학술정보팀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 홍삼, 은행 등 혈액 흐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은 항응고성 약물과 같이 먹으면 혈액을 지나치게 묽게 해서 출혈의 위험을 높이고 응급 수술에서 지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항응고성 약물 성분에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와파린 등이 있다.
이향란 위원장은 "고령자일수록 고혈압 약의 부작용으로 변비 약을 먹고, 변비와 설사를 오가다 유산균 건강기능식품도 찾는 식으로 약과 영양제가 갈수록 늘어나고, 건강에 자신감을 잃으면서 우울증도 생기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잉 복용·섭취 피하려면
전문가들은 자신이 먹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단골 병원이나 약국을 만들 것을 권한다.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있다면 수술이나 시술을 할 때 의사에게 알리고,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같이 먹을 때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이향란 위원장은 "평소에 약 정보가 기재된 약 봉투와 구매한 건강기능식품의 표시 정보를 휴대폰으로 촬영해두면 약 처방이나 건강기능식품 상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의약품 투약 내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에서도 조회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1개 이상 갖고 있으면서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하고 있다면 국민보험공단에 '다제약물 관리사업' 참여 안내를 문의해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권장 섭취량을 지키고,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는 식생활과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기능식품 정보포털에서는 중복 섭취나 의약품 병용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원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향란 위원장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는 인플루언서나 주변 사람의 추천만 믿고 온라인이나 홈쇼핑, 해외 직구에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한 섭취를 위해서는 가급적 약사와 상담 후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24-09-03 [07:00]
-
[3인3색 性이야기] 관계의 진화
동물의 세계를 보면, 대부분 수컷이 암컷과 교미할 때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컷을 거부하던 암컷도 일단 짝을 선택하고 나면, 다양한 행동으로 수컷을 받아들이며 유혹한다. 동물들은 순전히 생식을 목적으로 가끔 교미하지만, 임신 중에도 성관계를 가지는 인간의 경우는 어떻게 매번 성행위에 응하게 되는지 신기하게 여길 수 있다. 동물과 다른 인간은 아무리 결혼한 부부 사이라도 상대의 동의 없이 억지로 관계하면 곧장 강간으로 간주된다. 그러니 원칙적으로는 부부라 할지라도 매번 매력을 발산하면서 상대의 동의를 얻어야 관계가 유지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성의 진화 관점에서 보면, 남성은 먹이를 구해오고 적의 침입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 했다. 이러한 역할 때문에 남성은 점점 사냥꾼으로 진화했고, 키가 커지고 근육이 발달하며 힘이 강해졌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남성을 곁에 붙들어 두기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했다. 따라서 여성은 자연스럽게 이성에게 자신을 돋보이도록 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훌륭한 가정 관리자가 되었다. 이러한 유전자는 수십만 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여성의 몸은 남성을 붙들어 두는 데 적합하게 진화해 왔다. 현대 여성의 몸은 이렇게 수십만 년 동안 진행된 성 선택의 결과로 거의 완벽하게 진화한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효과적으로 남성을 끌어당기기 위해 여성은 동물과 달리 발정기를 숨기게 되었다. 결국 자신마저도 그 시기를 알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논문들에 따르면, 여성이 발정기를 감춘 이유가 언제든 성에 응하기 위한 진화적인 필요라기보다도 남성의 질투를 이용해 자신과의 유대관계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즉, 남성은 여성이 낳는 아이가 자신의 자식임을 확신할 수 없으므로, 본능적으로 항상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의처증을 정신병처럼 취급하고, 여성의 의부증과 상대적인 것으로 치부하지만, 성 진화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남성은 무엇으로 여성을 유혹했을까? 어떻게 여성을 끌어당겨 소위 ‘단기적 이성에 의한 동의’를 얻게 되었을까?
인간의 남녀관계는 동물처럼 ‘성적 주기’ 때문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성은 주로 육체적, 정신적, 성적 자극에 의한 주관적 흥분이 일어나야 비로소 이에 반응하는 강한 성적 욕구가 생긴다. 이때 무엇보다도 파트너에 의한 지속적이고 능숙한 육체적 자극이 필요한데, 이 단계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유감이다.
아직도 섹스가 곧 성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발기되지 않는다고 해서 성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성을 오랫동안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남성의 손이지 페니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 ‘전희가 주식이고 성교는 디저트다’라든가 ‘성교는 섹스의 무덤이고, 오르가슴은 성교의 무덤이다’라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2024-09-02 [17:37]
-
'범인은 의외의 곳에'…만성 통증, ‘공범’까지 찾아야 제대로 잡는다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특정 질환의 치료나 수술을 받은 뒤에도 계속되는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통증이 실제 원인 부위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느껴지는 현상 전반을 연관통이라고 한다.
당당한방병원 연산점 성진욱 병원장은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에 통증 유발점이 있을 가능성은 30% 이하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연관통은 생각보다 흔한 통증 양상이지만 진단이 쉽지 않아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고 설명한다.
■의심할 만한 부위·기관은
연관통은 '뇌의 착각'이라고 할 수 있다.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뇌가 실제 통증이 있는 부위가 아니라 같은 신경 경로를 공유하는 다른 부위를 아프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장기의 문제가 같은 신경을 지나는 전혀 다른 근육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승모근의 통증 유발점은 두통과 비슷하게 목과 머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깻죽지 안쪽에서 팔로 내려오는 통증은 목 옆 사각근에 근원을 둔 연관통일 때가 많다. 좌골 신경통과 유사한 다리 아래 통증의 원인이 엉덩이 안쪽 깊숙이 있는 소둔근처럼 먼 부위에 있을 때도 있다.
특히 허리에 문제가 있다면 연관통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골반이나 사타구니, 고관절, 무릎, 발목, 정강이 등 허리와 연결된 근육과 피부 부위 전반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과 질환도 연관통을 동반한다. 오른쪽 어깨가 아프면 간과 쓸개, 목 앞 부위 통증은 폐의 문제일 수 있다. 왼쪽 어깨는 심장과 관련이 있다. 왼쪽 어깨부터 날개뼈, 팔 안쪽, 새끼 손가락까지 짜릿할 수 있고, 날개뼈 사이 등쪽도 이어질 수 있다. 오른쪽 등과 허리의 통증은 췌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허리 뒤쪽 통증은 양쪽 신장과 관련이 있어서 신우신염이나 신장결석, 요로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복합적 원인 같이 봐야
연관통은 원인이 되는 공범이 여러 명일 수 있다. 수술이나 치료로 큰 원인을 잡아도 남아 있는 다른 원인들 때문에 연관통이 지속될 수 있다. 연관통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2차성 통각 과민 증상이 나타나 작은 통증을 크게 느끼거나 통증의 성격 자체가 변질되기도 한다.
70대 A 씨는 허리 통증으로 2년 전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받았지만, 골반과 다리 통증이 계속되고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 한방병원을 찾았다. 협착증은 치료했지만 척추후관절이나 인대 등의 문제로 통증이 이어졌고, 여기에 무릎 통증이 더해져 허리의 작은 통증도 크게 느끼는 상황이었다. A 씨는 허리와 무릎 치료를 병행해서 받고 호전됐다.
20대 B 씨는 등 통증으로 주사와 물리치료, 침 치료 등을 받았지만 통증이 여전했다. 재상담 결과 B 씨는 불닭볶음면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고 속이 불편한 증상이 있었다. 내시경 검사에서 출혈을 동반한 급성 위염이 발견됐고, 위염을 치료하자 등 통증이 개선됐다.
성진욱 병원장은 "연관통의 자극원은 척추, 무릎, 턱 관절, 연부조직, 내과 문제 등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 신호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부위의 치료를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관통이 초기일 때는 원인 부위만 치료해도 되지만 2차성 통각 과민 증상이 생기면 새로운 통증의 경로가 설정되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과 연관통 부위, 즉, 통증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방 통합치료 어떻게
양한방 통합치료적 접근은 연관통의 진단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양방의 영상진단과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고, 한의사가 초음파나 영상으로 찾기 어려운 근육과 근막, 인대 등의 문제를 손의 감각으로 찾기도 한다. 의사와 한의사의 치료에 도수치료나 전기치료를 병행하면 근막과 심부 근육, 관절에서 비롯되는 연관통의 자극원을 제거하는 데 효율적이다.
한약과 침으로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도 핵심이다. 소화장애나 식후 포만감, 설사, 변비 같은 장 문제는 통증을 더 증폭시킬 수 있어 만성 통증 치료에서 특히 중요하다. 추나요법은 척추에서 장기로 연결되는 신경 압박을 해결해 내장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바른 자세와 스트레스 관리는 연관통 치료와 예방의 관건이다. 성진욱 병원장은 "허리 질환은 만성 통증과 연관통의 가장 흔한 원인인 만큼 평소에 올바른 걸음걸이와 자세를 유지해 척추 건강을 지키는 것이 통증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스는 연관통을 악화시키고 만성통증은 우울증 같은 정서적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취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당한방병원 연산점 성진욱 병원장은 "연관통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치료 전략을 수립하면 만성 통증의 고통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랜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연관통을 의심해 보되 자가진단이나 유튜브 정보에 기대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8-27 [07:00]
-
근력운동, 유산소 운동보다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에 효과
근력을 강화하는 저항성 운동(무산소 운동)이 유산소 운동보다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 송유현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예지 박사, 박준형 내과 김민효 부원장 연구팀은 성인과 청소년으로 나눠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심혈관·대사질환 위험 저하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를 'BMC 공중보건'과 '한국가정의학저널'에 각각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성인 1만 3971명, 12~18세 청소년 1222명을 대상으로 두 운동을 모두 하는 그룹, 무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두 운동 모두 안 하는 그룹 등 네 집단으로 나눴다.
성인 그룹에서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모두 한 그룹, 무산소 운동 그룹, 유산소 운동 그룹, 모두 안 한 그룹 순으로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고혈압 발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무산소 운동 그룹은 유산소 운동 그룹과 비교해 체질량 지수, 허리 둘레, 혈압,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등이 모두 낮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허리 둘레는 2.1cm, 혈압은 1.7mmHg, 콜레스테롤은 3.0mg/dL, 혈당은 2.51mg/dL, 인슐린은 0.41IU/L 더 낮게 나타났다.
질병 유병률에서도 무산소 운동 그룹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유산소 운동 그룹보다 각각 31%, 27%, 19%, 20% 낮았다.
청소년 그룹에서는 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무산소 운동만 한 그룹이 유산소 운동만 한 그룹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10.2mg/dL,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8.5mg/dL 낮게 집계됐다.
심혈관질환은 암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비만 등 대사질환은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다. 규칙적인 운동은 이와 같은 위험 인자를 개선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64세 어른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2일의 무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테니스처럼 몸의 큰 근육을 리드미컬하게 사용하는 운동이다. 무산소 운동은 저항성 운동, 또는 근력 운동이라고 하며 스쿼트나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중량을 이용해 근육의 크기와 힘을 키우는 운동을 말한다.
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산소 운동이 주는 대사적 이점을 증명했다”며 “두 운동 모두를 한 그룹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만큼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균형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8-26 [18:07]
-
코로나 끝나니 환자 배로… 식중독의 계절,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식중독 발생이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식중독 예방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식중독 발생 현황 분석 결과 7~9월에 식중독이 집중 발생해 9월까지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359건, 환자 수는 8789명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022년(평균 240건, 4398명)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약 1.5배, 환자 수는 배 가까이 많다. 코로나19 유행 이전(2017~2019년 평균 328건, 7076명)보다도 소폭 늘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외부 활동도 감소해 식중독 발생이 크게 줄었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0년에는 식중독 발생이 164건, 환자 수 2534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7~9월 발생이 121건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특히 9월(43건·1590명) 발생이 7월(41건·1563명), 8월(37건·977명)보다 많았다. 9월에는 낮에는 기온이 높지만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식당 등에서 식품 보관에 느슨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식중독은 음식점(200건·3526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학교 외 집단 급식소(47건), 학교(21건) 순이었다. 특히 음식점 등에서 조리해 운반한 음식(도시락·대량 배달 음식, 22건·2097명), 예식장 등 뷔페(20건·638명)에서 발생한 건이 전년도보다 각각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식중독의 원인 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62건), 살모넬라(48건), 병원성대장균(46건) 순이었다. 오염된 생굴 등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1~3월·12월)에 집중(51건·82%)된 반면 살모넬라와 병원성대장균은 여름철(7~9월)에 대부분(60건·64%) 몰렸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오염된 달걀 껍질에서 다른 식품으로 교차 오염될 수 있어 달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세정제 등으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익히지 않고 먹는 생채소나 육류가 주된 원인이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뒤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서 먹는 게 좋고, 육류는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조리해야 한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에서 50건(822명), 울산 6건(141명), 경남 34건(436명) 등이 발생했다. 인구 백만 명당 환자 수로 보면 광주(635명)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강원(330명), 충북(326명) 순이었다.
식약처는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계속해서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식중독 예방 수칙은 △손 세정제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육류, 달걀류 등 조리 시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기 △지하수는 끓여 마시기 △식재료, 조리기구는 깨끗이 세척·소독하기 △식재료별 칼·도마 구분해서 사용하기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하기 등이다.
2024-08-26 [18:05]
-
센텀종합병원, 핵의학과 신설하고 최첨단 촬영 장비 도입
센텀종합병원이 핵의학과 신설과 함께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와 감마카메라 등 각종 질환 정밀 진단을 위한 최첨단 장비를 도입했다.
센텀종합병원은 신관 지하 1층 핵의학과에 PET-CT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23일부터 환자 대상 촬영검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감마카메라는 다음 달 4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PET-CT는 몸 안의 대사활동을 실시간 영상화해 암의 조기 발견과 병기 설정, 치료 반응 평가와 재발 여부 확인 등에 도움을 준다. 전신 촬영으로 전신의 암 세포를 추적해 암 종양의 위치와 크기, 확산 정도도 평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정밀한 암 진단과 치료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치매(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의 조기 발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마카메라는 환자에게 방사성 동위원소가 포함된 약물을 투여한 후 신체 내부의 특정 장기나 조직의 기능을 영상화한다. 비침습적 방법으로 장기와 조직의 기능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한 진단을 제공하게 된다. 센텀종합병원 핵의학과 김소정 과장은 "감마카메라는 심장, 신장(콩팥), 골격계, 갑상선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경과 평가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센텀종합병원 측은 "이번 핵의학과 신설과 최첨단 검사장비 도입은 센텀종합병원의 의료 서비스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암, 신경계, 심장 질환 등 다양하고 복잡한 질병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센텀종합병원은 지난 6월 부산지역 종합병원 중 최초로 캐논사의 최고 사양 CT 장비인 '애퀼리언 원 프리즘 에디션'을 도입했다.
2024-08-23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