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전 울산 화학공장서 유해물질 접촉한 50대 작업자 끝내 숨져
울산에서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돼 병원에서 치료받던 50대 노동자가 끝내 숨졌다.
11일 울산 울주경찰서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전 10시 51분 울주군 온산읍 한 화학물질 제조공장에서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작업자 A 씨가 이 물질을 드럼통에 주입하던 중 얼굴과 팔, 눈 등에 접촉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가 이달 3일 사망했다.
TMAH는 반도체 공정에서 회로 에칭이나 현상제로 사용하는 액상 물질이다. 강한 염기성을 띠는 독성 물질로, 피부나 눈, 호흡기 등에 닿으면 화상과 영구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누출량은 1∼3kg 정도였다.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울산경찰청과 고용노동부는 업무상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각각 조사 중이다.
2025-07-11 [14:50]
-
동남권 초광역경제권 '초석'… 노포역 개발·정관선도 파란불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이하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동남권은 본격적인 초광역경제권 형성의 첫발을 뗐다. 종합 개발이 추진 중인 부산 노포역 일대와, 도시철도 정관선과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등 예타가 진행 중인 기타 노선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포역 개발·정관선 추진 ‘파란 불’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울경 광역철도의 시·종착역이 될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일대는 부울경 초광역경제권의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그동안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일대는 오랜 기간 침체하며 지역 대표 관문으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에 시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인근에 KTX 노포역 신설을 추진하는 ‘북부산 노포역 일원 종합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도시철도 ‘정관선’ 추진에도 이번 예타 통과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만간 KDI 민간투자 적격성조사와 예타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 부울경 광역철도 사업 추진 여부에 따라 경제성 분석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도시철도 ‘정관선’은 동해선 좌천역과 부울경 광역철도 월평역을 다니며 두 노선을 연결하는 지선이다. KTX 울산역에서 출발해 양산 북정과 물금을 거쳐 김해 진영으로 향하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지난해 10월 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이르면 올 연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지역 첫 광역철도…균형발전 기대감
부울경 광역철도 예타 통과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의 첫 광역철도 사업으로도 의미가 크다. 부전에서 울산 태화강까지 이어지는 동해남부선이 개통됐으나, 3개 이상의 광역지자체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본격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울경은 오래전부터 하나의 공동 생활권을 이뤘지만, 지역 간 교통이 열악해 초광역경제권으로의 도약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최근 수도권에서는 광역급행철도인 GTX-A·B·C 건설이 추진되고, D·E·F 노선까지 계획되는 등 광역 교통망이 빠르게 확충되면서 수도권 일극주의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부울경 광역철도는 2021년 국가철도공단이 수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는 경제성(B/C) 0.66으로 평가돼 예타 통과 기준인 1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때 빨간 불이 켜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예타 조사 결과 낙후도, 광역철도 필요성, 지역균형발전 가치 등을 고려한 종합점수(AHP)에서 예타 통과 기준(0.5)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울경은 이날 예타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일제히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는 부울경 초광역경제권 구축에 한발 다가섰다며 환영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전체의 발전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부산을 중심으로 한 국가 남부권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성장 축으로 도약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울산시, 경남도와 긴밀히 협조해 본 사업이 조기에 착공되고 개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우리 시는 물론 부울경이 공동으로 예타 통과를 위해 기재부와 국토부 등 중앙 부처에 지속 방문·건의했다”며 “양산이 부울경 중심 도시로 도약하도록 철도 교통 중심 축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 신설 사업이라는 점도 울산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된다”며 "2031년 개통을 목표로 기본계획, 설계, 예산확보, 착공까지 모든 과정에서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07-10 [18:33]
-
울산시 "지역 하도급 확대하면 용적률 더 준다"
울산시가 지역 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확대하는 대형 건설사에 최대 20%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울산시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형 건설사 7곳을 방문해 외주 구매·자재관리 임원 등과 면담을 하고 울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확대 방안을 협의한다.
방문 대상은 HDC아이앤콘스, KR산업, 우미건설, 한라, 코오롱건설, 시티건설, 대방건설 등 7곳이다. 현재 울산에서 주요 공사를 맡고 있는 업체들이다.
울산시는 하도급 관리팀 공무원 2명과 지역 건설협회 관계자 3명 등 5명으로 방문단을 꾸려 본사 임원들에게 지역업체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주요 제안 내용을 보면 울산시는 지역업체에 하도급을 늘리는 건설사에 대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20%까지 제공하고,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수수료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형 건설사와 지역업체 만남의 날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지역 우수업체의 입찰 참여를 돕는 현장 추천 제도를 도입하고 지역 제한 입찰 확대, 협력업체 등록 기준 완화, 공정 분할 발주 등 다양한 지역 상생 방안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지역 업체 하도급률을 지난해(33%)보다 높은 35%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울산시는 “건설경기 침체로 지역 업체의 수주 기회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울산시의 적극적인 세일즈가 지역 건설업계에 실질적인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울산지역 건설 수주는 6012억 원으로 전년 동월 4983억 원 대비 1030억원(20.7%) 증가했다. 이는 건설업 침체 속에서도 조선·자동차 등 중공업 기반 산업이 회복함에 따라 기반 시설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2025-07-09 [14:00]
-
울산 태화강서 왜가리 번식 전 과정 포착했다
울산 태화강 대숲에서 왜가리의 번식 과정이 관찰됐다. 2016년 관찰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교미부터 산란, 부화, 새끼의 이소(離巢·둥지를 떠남)까지 모든 장면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남구 태화강 삼호철새공원 대나무숲에 설치된 관찰카메라를 통해 둥지를 튼 왜가리의 번식 전 과정을 관찰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2020년에도 태화강 철새 생태원에서 새끼 왜가리의 번식 과정이 포착되기도 했다. 5년 전에는 알을 품고 있는 상태에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의 과정을 기록했다면, 올해는 암컷이 알을 낳는 순간부터 부화한 새끼가 둥지를 떠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첫 관찰은 올해 3월 20일 알 두 개가 있는 둥지가 카메라에 잡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암컷이 알을 품고 있는 둥지에 수컷이 덮치듯 날아와 소란을 일으켰고, 그 순간 둥지가 기울어지며 알이 잇달아 떨어졌다.
이튿날인 21일에는 머리 깃이 짧은 암컷 왜가리가 1개의 알을 낳는 장면이 포착됐다. 27일에는 두 번째 알을, 29일에는 세 번째 알을 낳았다.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은 지 28일 만인 4월 17일, 드디어 첫 번째 알을 깨고 새끼가 나왔다. 이후 22일과 24일 나머지 알들이 각각 부화했다. 이는 조류독감에서 밝힌 산란 이후 부화까지 25일에서 28일가량 번식 과정이 기록된 것과 일치한다.
새끼 왜가리들에게 생사가 갈리는 시련도 있었다.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5월 13일 형제들에게 밀려 둥지 밖으로 떨어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부화한 지 고작 20일 만이었다.
둘째 왜가리는 비행 연습을 하던 첫째에게 머리를 밟혀 둥지에서 떨어졌다가 필사적인 날갯짓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첫째도 한때 중대백로의 공격으로 둥지 밖으로 떨어졌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첫째 왜가리 새끼는 부화 후 56일째 되던 지난달 12일 둥지를 완전히 떠났다. 부화 후 55일째인 16일 둘째 새끼도 둥지를 벗어났다.
이후 빈 둥지는 6월 19일부터 중백로들이 먹이를 물어 나르면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왜가리는 태화강 대숲을 찾는 백로류 중 가장 큰 새다. 몸길이 90~100cm로 중대백로보다 크고 대백로보다 작다. 물고기나 개구리, 뱀, 들쥐, 새우, 곤충, 작은새 등을 먹는다. 2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3~5개 알을 낳고 25~28일 동안 품은 뒤 부화한다. 암수가 교대로 기르는데 50~55일 이후 이소한다고 기록돼 있으나 이번 관찰에는 이 기간을 넘겨 둥지를 떠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왜가리 관찰 자료는 울산철새여행버스와 조류사파리 누리집 등을 통해 교육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 태화강 대숲에는 왜가리를 비롯해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7종의 백로류가 찾아와 번식하고 있다. 울산시는 해마다 5월부터 7월까지 태화강 여름 진객인 백로류의 번식 과정 관찰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07-08 [10:58]
-
HD현대중 노조 11일 3시간 부분파업 예고
올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는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오는 11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단체행동에 나선다.
8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1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후 3시간 부분 파업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올해 첫 파업이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중 64% 찬성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행위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중노위는 지난 7일 HD현대중공업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5월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노조가 여름 집단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본격적인 실력 행사를 준비 중이란 분석이 나온다. 회사가 늦어도 다음 주 협상 테이블에 첫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파업 일정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들어가면 2023년부터 3년 연속이다.
노조는 올해 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비롯해 근속수당 인상, 정년 연장(최장 65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교섭 과정에선 24차례 부분 파업을 했다.온
2025-07-08 [10:07]
-
고령자 많은 울산 곰재마을, 주거환경 개선 23억 투입
울산시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6년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사업 공모'에 울주군 언양읍 곰재마을이 선정돼 국비 16억 원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곰재마을은 전체 69가구 주택 중 56가구가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이고, 주민 130명 중 다수가 고령자여서 생활 인프라 개선이 시급한 마을이다.
울산시는 2026년부터 4년간 노후 슬레이트 지붕 정비(49가구), 재래식 화장실 개량(49가구), 빈집 4곳 철거, 재해예방 옹벽 250m 조성, CCTV와 가로등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노후 담장 정비, 입체형 벽화 설치, 주민 역량 강화 교육 등을 병행한다.
해당 사업에는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16억 원을 포함해 총 23억 6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내년 상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 주민설명회 등 사업을 위한 사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모 선정을 통해 농촌 지역의 주거 복지와 안전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공모사업에 지속 도전해 농어촌지역 생활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5-07-07 [13:39]
-
HD현대중, 임협 난항에 3년 연속 파업 위기
국내 조선업계 최대 사업장인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현장에는 파업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조합원 7539명 중 5050명(66.9%)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828명(재적 대비 64.0%), 반대 204명, 무효 18명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노조는 앞서 회사와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지난달 2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향후 HD현대중공업 노사를 상대로 견해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오는 7일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임협 초기부터 여름철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왔다. 여름철 집단 휴가는 8월 4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회사가 적어도 이달 중순까지 첫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노조가 파업 일정을 잡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백호선 지부장은 파업안 가결 직후 “(회사에서) 진정성 있는 제시안이 없다면 결코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지부는 조합원 총회 결의를 바탕으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회사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 회사 노사 간 임단협이 지난 10년간 여름휴가 전 타결에 성공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노사는 짝수 해에 임금과 단체협약을 다루는 임단협 교섭을, 홀수 해에 임금에 대해 논의하는 임금교섭을 한다.
노조의 이번 파업안 가결을 놓고 일찌감치 예고된 측면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HD현대중 노사는 올해 5월부터 10여 차례 교섭하고도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에서 별다른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과 회사의 실적 개선을 근거로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을 비롯해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성과급 산정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임금 인상이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노사 모두 조선업 호황기를 고려해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인상 폭을 놓고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참고 인내해왔던 조합원에 대한 그동안의 보상이 필요한 시점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현재 제자리만 겉도는 교섭은 투쟁의 불씨만 될 것”이라고 회사를 거듭 압박했다. 반면, 회사는 노조가 바라는 대로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파업보다 생산적인 교섭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결단의 마음을 모으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33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36.2% 증가했다.
노조가 향후 파업에 나서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선소 독(Dock·선박 건조 시설)에 3년 치가 넘는 일감이 쌓여 있어 수주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 타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노조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파업에 나선 바 있으며, 지난해 교섭 과정에서는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2025-07-0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