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YS 정신' 앞세워 보수 정통성 승부…박민식은 당 공식 후보 부각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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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시민단체, YS 지지 앞세워 '진짜 보수' 부각
국민의힘 후보 포용 전략으로 확장성 승부도
박민식, 삭발로 국힘 지지층 공략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지난달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지난달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수 후보들의 전략 차별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정신을 앞세우며 보수 정통성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당 지도부와 함께하며 ‘당 공식 후보’임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지난 23일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의 지지 선언을 계기로 YS 정신 계승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이사장은 부산 북구 한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건전한 보수의 미래를 위해 한 후보가 승리하는 게 순리이자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보수를 기대하고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오만방자한 민주당 정권을 견제할 도구가 있어야 한다”며 “윤어게인을 외치는 중증환자인 보수를 대 개조할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YS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저는 정의로운 보수와 유능한 보수를 건강하다고 정의한다. 정의롭고 유능한 정치가 바로 YS정신“이라며 “이를 계승해 부산 북구에서 유능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되살려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출정식에서는 450여 개 중도·보수단체 연합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등을 돌렸던 보수 단체가 한 후보를 지지한 데 이어 YS 정신을 앞세운 김 이사장의 지지 선언까지 이어지면서 한 후보는 ‘진짜 보수’의 적자임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24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찾은 사찰에서 “보수 재건에 동참하는 국민의힘 후보들, 파이팅하시라”고 언급하며 보수 후보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그는 “헌법, 사실, 상식에 기반한 보수 재건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계시다”며 “보수 재건에 동참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욱더 힘내서 선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근 PK 지역에서 보수 진영 패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범보수 선거연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들을 포용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박 후보보다 확장성 있는 보수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오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박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유세에 나서며 당 공식 후보임을 적극 내세웠다. 지난 21일 열린 출정식에는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안철수·김민전·박성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출정식에서 박 후보는 삭발을 통해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이번 싸움은 오만한 한동훈의 배신의 정치를 끝장내고, 위선으로 가득한 하정우 후보와 이재명 정부를 꺾기 위한 사투”라며 “단일화, 단일화하는데, 단일화는 결단코 없다. 끝까지 가서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앞에서 자식이 머리를 밀지언정, 배신과 약탈·기생의 정치가 우리 북구에 발붙이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라고 밝혔다.

신동욱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와 나경원 의원 등도 부산을 찾아 박 후보 지원에 나섰다. 신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북구 만덕동 일대 거리 유세에 동행하며 힘을 보탰다. 그는 페이스북에 “현장에서 만난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께 보수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박 후보를 꼭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3자 구도가 굳어지는 흐름 속에서 박 후보는 국민의힘 공식 후보임을 내세우며 당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단일화를 명확히 거부하고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 메시지를 전면에 배치하며 당내 강성 지지층을 겨냥하는 전략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이미지에 삭발 등 강경 전략이 이어지며 중도층 확장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승리 전략이라기보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을 막는 ‘집토끼 지키기 전략' 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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