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상권-관광 묶어 '부산 글로컬 상권' 키운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 '2030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
30곳에 5년간 최대 100억 원씩 지원

2일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 내 부산라이콘타운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주제로 제5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2일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 내 부산라이콘타운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주제로 제5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위기의 자영업자를 위해 식음료 분야 등에서 '부산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지역 특색을 살린 상권을 글로벌 관광지로 키운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를 맞아 소상공인과 상권, 관광을 묶는 전략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2일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 내 부산라이콘타운에서 제5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브리핑에서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 300만 명을 돌파하고, 해양·문화·미식 전반에서 관광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의 기본 전략은 소상공인·상권·관광을 하나로 묶어 창업-성장-폐업-재기의 전 주기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속 가능한 상권과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4개 분야 11개 세부 전략, 36개 사업에 2030년까지 총 12조 145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유망한 소상공인을 발굴해 140개 기업을 '부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부산시 최초 소상공인 전용 라이콘펀드 50억 원을 조성해 가동한다. 인구 감소 지역의 청년 소상공인에게는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설치를,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에게는 온라인 판로를 연계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자금을 확대하고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지역(로컬) 고유의 매력과 세계적인(글로벌) 경쟁력을 결합한 '글로컬 상권'은 용역을 통해 이미 지정한 30곳에 5년간 상권당 최대 100억 원을 투입한다. 글로컬 상권에는 동백전 추가 캐시백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 관광지를 잇는 '상권 투어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공실 홍보관'을 운영하고, 공실 밀집 지역에는 관리신탁제도를 도입해 공실률도 낮춘다.

소상공인의 경영 개선을 지원하고, 채무 조정 중인 경우 재기를 위한 선택형 패키지도 제공한다. '상생안전보험'을 도입해 생명과 손해에 대한 보험료를 3년간 20억 원 규모로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의 자영업자는 2021년 37만 명에서 올해 28만 2000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330억 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했지만, 공실률 증가와 상권 양극화 등 구조적인 어려움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 시장은 "시의 정책 방향은 상권 주체들의 창의적 도전과 자구적 혁신에 더 많은 인센티브가 돌아가는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다양한 상권이 함께 성장하고 그 성과가 시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2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