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환타지아,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지정 본격화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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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환타지아,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 나서
테마 빌리지와 아파트, 콘도 운영 재개 등 구상
인근 주민, 파크골프장·다목적체육관 건립 요청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휴장 중인 통도환타지아 전경. 양산시 제공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휴장 중인 통도환타지아 전경. 양산시 제공

지난해 7월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 사업에 탈락한 경남 양산 하북면 통도환타지아가 재차 도전장을 던진다.

통도환타지아 휴장에 따른 대책위원회도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에 공공기여로 파크골프장 조성 등을 요구하고 나서 이 결과도 주목된다.

2일 양산시와 하북 주민들에 따르면 동일리조트는 휴장 중인 28만 8581㎡ 규모의 통도환타지아 부지 개발을 위해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통도환타지아가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해선 동일리조트가 통도환타지아 부지에 대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한 뒤 양산시에 제안하면, 양산시는 이를 검토한 후 행정절차를 거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된다.

이에 따라 동일리조트는 통도환타지아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 중이다. 동일리조트는 통도환타지아 부지에 테마 빌리지와 중층 아파트 건립 등을 구상 중이다.

인근 주민들의 수익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휴업 중인 콘도를 리모델링한 뒤 재운영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만약 콘도 운영이 재개되면, 동계 훈련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북지역 내 숙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동일리조트는 원활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을 위해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통도환타지아 휴장에 따른 대책위원회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책위는 최근 동일리조트와 협의에서 공공기여로 파크골프장 조성과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요청했다. 대책위는 3일 오후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이를 알린 뒤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휴장 중인 통도환타지아 전경. 양산시 제공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휴장 중인 통도환타지아 전경. 양산시 제공

동일리조트는 내년 상반기 중에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을 완료한 뒤 양산시에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양산시는 동일리조트가 제출하는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검토한 뒤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행정절차를 나설 방침이다.

1993년 5월 개장한 통도환타지아는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휴장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재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하북 지역은 물론 양산 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양산시도 통도환타지아 재가동 방안을 찾았지만, 특혜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 정부가 규제를 전면 완화해 도시 변화를 꾀하는 공간혁신구역 선도 사업 공모에 나섰고,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와 통도환타지아 부지가 각각 공모를 신청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는 공간혁신구역 선도 사업에 선정된 반면 통도환타지아 부지는 탈락했다.

공간혁신구역에 선정되면, 땅의 용도와 용적률, 건폐율 등 밀도를 자유롭게 계획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인구 감소로 도심 공동화를 고심하는 지자체로선 눈길을 끌 수 있는 사업이다.

동일리조트 관계자는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며 “공간 재구조화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과 협의하는 등 의견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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