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정청래 “해수부 이전 특별법·북극항로 지원법 연내 처리”
“부울경 메가시티,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광역교통망 구축·가덕신공항 추진 확고”
부마항쟁 전문 수록 논의도 밝혀
황교안, 박성재 영장 기각 두고선
조희대 사법부, 내란 청산 걸림돌 비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부산을 찾아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위한 해양수산부 이전 특별법과 북극항로 구축 지원법을 올해 안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인프라 사업인 광역 교통망 구축과 지역의 염원인 가덕신공항 지원 등 각종 부산 현안 추진 의지도 강조했다.
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는 핵심”이라며 “5극 3특 시대를 나아가는 길에 부울경이 선두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울경 공동 생활권의 출발은 교통망”이라며 “광역 교통망 구축으로, 부울경 30분대 생활권 시대를 열기 위해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말 부산으로 이전을 마칠 예정인 해양수산부 이전 관련 “당정은 이전 기관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부산 해양수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협의했다”며 “북극항로 구축 지원법 또한 연내에 처리하도록 하는 등 해양 항만 인프라 기반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대건설의 부지조성 공사 일방적 철회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우려가 많겠지만 정부의 추진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부마항쟁에 대한 헌법 수록 논의 등 민주당이 부산 관련 현안을 더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와 부산 지역위원장들과의 지역 현안 논의도 이어졌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e스포츠 진흥재단, e스포츠 박물관 설립 지원이 필요하다”며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젊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순헌 해운대갑지역위원장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 지도부에 전했고, 이재용 금정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우수한 인재들이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 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e스포츠 관련 사안 등 잘 챙겨보겠다”며 “엑스포는 부산시당에서 TF를 구성한 뒤 중앙당도 필요하다면 의원들을 배치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답했다. 영남의 우수 인재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영남 인재 발굴·육성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영남권 중앙위원 추가 배치 계획도 내비쳤다.
한편 정 대표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내란 잔재 청산을 위한 국민 열망이 높은데 조희대 사법부가 걸림돌이라는 생각과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내란 청산에 대한 반격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 내부 반발에 대해 “검찰 또한 집단 항명 등으로 검찰개혁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며 “법무부에서는 보직 해임, 인사 조치, 징계 회부 등을 신속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