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수부 부산 와도 기관장협의회 계속 한다
지난 13일 제2회 부산항 기관장 행정협의회서
김혜정 부산해수청장 제안에 부산시·BPA 호응
개항150주년 부산항축제 지방선거 후 개최 논의
지난 13일 부산항 관련 3개 기관장 행정협의회에서 부산시,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호진 기자
올 4월 8년 만에 부활한 부산항 관련 3개 기관장협의회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이후에도 계속 열린다.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BPA)는 기관장협의회 2025년 하반기 회의를 지난 13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기관장 행정협의회는 부산항의 효율적 운영과 정책 일관성 확보를 위해 개최하는 정례 협의회로 2017년 이후 중단됐다가 올 4월 8년 만에 재가동됐다. 부산해수청 주관으로 올 4월 1일 첫 회의를 연 데 이어 지난 13일 두 번째 회의를 부산시 주관으로 시청에서 열었고, 내년 상반기에는 BPA 주관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혜정 부산해수청장은 “다음 달 해수부가 부산 이전을 완료하고, 북극항로추진본부도 다음 달 발족해 해수부 부산 시대와 북극항로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며 “해양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라 하더라도 올 4월 어렵게 부활시킨 3개 기관 행정협의회가 나름의 존재 의미를 갖고 있기에 협의체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부산시와 BPA에 제안 드렸는데 흔쾌히 동의해주셨다”고 말했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시에서도 다양한 지원 조치를 진행 중이고, 해수부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부산이 단순한 지역 발전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제적 역할과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며 “실무 차원 협의에서 어려움 겪는 안건을 기관장 협의회를 통해 풀어가자는 의미로 시작했지만, 해수부 이전 후에는 3개 기관이 좀 더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의제를 발굴해 의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상근 BPA 사장도 “작은 현안부터 차근차근 풀어가다 보면 큰 과제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관장 행정협의회가 부산항의 미래 지향적 안건을 위한 공식적인 협의 창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가 논의한 13개 안건에는 △2026년 제19회 부산항 축제 준비·기획 공동 협력 △제22회 세계항구도시협회 총회 유치 협조 △부산 분산에너지 특구지정에 따른 항만 AMP 전력공급 △북항재개발사업 효율적 추진·관리 방안 등이 포함됐다.
회의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참석자들 전언에 따르면 내년 150주년을 맞는 부산항 개항 기념 축제를 언제 개최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통상 5월 말 바다의날과 함께 개최하는 부산항 축제가 내년엔 6·3 지방선거 직전이어서 선거 이후 시기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개최하는 부산항 개항 기념식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민단체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항재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친수공원과 수로 등의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민원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하는 정도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항재개발사업의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추진에 대한 3개 기관 거버넌스까지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사업 지연 문제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기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연 2회 정례회의 체계 확립, 공동 현안 대응을 위한 실무협의회 수시 운영 등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협력체계 내실화를 통해 부산항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