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틴조선부산서 1기 개강식
금융·IT 등 각계 인사 대거 참여
지역 블록체인 성장 가능성 입증
“세계적 미래 자산도시 육성” 다짐

블록체인 산업과 디지털금융을 선도할 인재를 키우기 위한 ‘제1기 부산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아카데미’가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주제 강연 중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김상민 대표.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블록체인 산업과 디지털금융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지역 최초의 아카데미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이번 아카데미에는 금융과 IT, 제조·건설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지역 블록체인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부산일보〉와 블록체인 전문 매체 비온미디어, 가상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은 지난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제1기 부산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개강식에는 부산시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과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을 비롯해 금융·IT·제조업·건설업 등 지역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 53명이 원우로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개회사를 맡은 손영신 부산일보사 사장은 “부산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지만 정작 서울에 견줘 학습 모임이 부족했다”며 “블록체인과 디지털금융, 스테이블코인은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아카데미를 통해 많이 배우고 교류하며 좋은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축사에서 “비자나 마스터카드의 결제 금액보다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더 커지는 등 블록체인은 이미 대세”라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해양산업과 금융에도 블록체인을 접목할 수 있는 어젠다를 이번 아카데미에서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온미디어 심준식 대표는 아카데미의 설립 취지와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기술과 규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부산이 블록체인 도시로 성장하려면 학습과 교류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심 대표는 또 포항공대 출신 인재들의 창업, 블록체인 학습 공동체 등 국내외 사례를 들어 학습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도 대학과 민간이 연계해 인재를 키우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 김상민 대표는 이날 주제 강연에서 “2026년까지 부산을 세계적인 디지털 금융·블록체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이 벌이는 디지털 경제 패권 경쟁 속에서 부산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잠재력을 갖춘 도시”라며 “부산을 제2 도시라고 규정하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금·은 등 실물연계자산(RWA)을 블록체인 기반 교환권으로 거래하는 플랫폼 ‘비단’을 소개하며, 누적 거래액 1조 3000억 원과 12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또 글로벌 6개국 거래소와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네이버·해시드·고려대 등과 협업해 확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부산은 상하이나 뉴욕보다 강력한 미래 자산을 지닌 도시”라며 “10년 후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부산에 가보면 된다, 이런 말을 전 세계인들이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12월 9일까지 매주 화요일 진행되며 총 12회 과정으로 구성됐다. 매 강의마다 참가자 토론 시간을 마련해 인식 차이를 좁히고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강사진에는 쟁글 김준우 대표, 카이아 공동창업자 이윤호 이사, 고려대 이중희 교수, 한화자산운용 최영진 전무, 뱅크카우 안재현 대표를 비롯해 투자 유튜버 강환국 작가, 모멘텀 투자 전문가 아이언킴 등이 참여해 디지털 자산 투자 전략과 산업 현장을 공유할 예정이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