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 사모펀드 매각 반대” 여론 확산
경남도, 사업수행 능력 철저히 검증
고성군·통영·거제시 반대 기자회견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시사는 1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담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경남도 제공
경남 고성군 기회발전특구 사업 시행자인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에 반대하는 경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도는 17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오션플랜트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날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자본조달 능력이 의문이고 해상풍력·조선업 경험이 없는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기회발전특구 지정이 해제되는 등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수익률을 최우선 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근로자 고용 승계·협력업체 계약 유지가 불확실해질 가능성도 크고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역행할 것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방산업체면서 기회발전특구 사업 시행자인 SK오션플랜트가 사모펀드에 팔리면 기회발전특구 사업 시행자 변경에 해당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자금 조달 능력이 있는지, 방산 사업 능력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의미다.
경남도는 지난 9월부터 기자회견이나 도의회 긴급 현안 질문 답변을 통해 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같은 날 고성군과 이웃한 통영시와 거제시도 매각 반대 여론에 힘을 보태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천영기 통영시장, 이상근 고성군수도 이날 거제시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매각이 지역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이들은 “기업의 자율성은 존중하지만 이번 매각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가 아닌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검토해 재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