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기쁨두배통장’ 90%가 3년 만기 채워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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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납입 10만 원 부담 적어 장점

부산에 주소를 둔 청년이 일정 기간 적금하면 납입액을 배로 돌려받는 ‘부산청년기쁨두배통장’(이하 부기통장)이 올해 3년 만기를 맞았는데, 첫 가입자 10명 중 9명이 만기까지 통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주식 열풍 속에서도 많은 청년이 월 10만 원을 꾸준히 적립해 안정적인 유지율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2년 부기통장에 가입한 3978명 중 3585명이 만기를 채워 통장 유지율 90.1%를 기록했다. 2023년 참가자 통장 유지율은 1년 차 94.5%, 2년 차 92.6%였다. 2024년 참가자도 3774명 중 226명만 중도 해지해 유지율 약 94%로 높았다.

부기통장은 부산에 거주하는 18~39세 근로 청년이 매달 10만 원을 적립하면 만기(24개월·36개월 중 선택) 시 부산시가 납입 원금의 배를 지급하는 온라인 자산 형성 상품이다. 신청 기준은 월 소득 중위 소득 150%(358만 9000원) 이하다.

해지율은 정부가 내놓은 적금 상품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부기통장 중도 해지율은 매년 10%를 넘기지 않았다. 반면 윤석열 정부 시기 도입된 청년도약계좌는 2023년 8.2%, 2024년 14.9%로 오르다 올해 8월 16.5%를 기록했다.

부기통장의 중도 해지율이 10% 미만인 데는 청년 소득에 적합한 납입 구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기통장은 월 납입액을 10만 원으로 책정해 청년 부담을 줄이는 대신 높은 지원금을 지급한다.

2023년 정부가 출시한 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70만 원을 넣을 수 있지만 월 최대 지원금은 3만 3000원에 불과하다. 5년이나 통장을 유지해야 해 부담도 크다. 내년 6월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은 최대 50만 원 납입, 3년 만기로 청년도약계좌보다는 부담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 지원금은 납입액의 최대 12%에 그친다.

정부의 청년 적금 정책이 주춤하는 사이 부기통장 인기는 매년 상승했다. 2022년 9 대 1이었던 경쟁률은 올해 13 대 1로 껑충 뛰었다. 신청 인원도 같은 기간 3만 6000여 명에서 7만 6000여 명으로 배 넘게 늘어났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 코인·주식 광풍이 불었음에도 원금의 배를 불려준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경쟁률이 늘어나는 만큼 지원금을 줄이고 지원 대상을 더 확대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만 부산시는 1 대 1 매칭 상징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혜택 수혜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청년정책과 관계자는 “작년까지 선정 인원이 4000명이었으나 올해 6000명으로 확대되었고 지원 요건도 계속 완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선정자를 늘리기 위해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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