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3월의 월급’ 고민엔 마을세무사 어떠신가요?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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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역에 마을세무사 99명
연말정산 등 무료 세무 상담에 인기

지난 9월 부산 부산진구 평화시장을 찾은 마을세무사들이 ‘추석맞이 찾아가는 마을세무사 무료 세무상담’을 실시하는 모습. 부산진구청 제공 지난 9월 부산 부산진구 평화시장을 찾은 마을세무사들이 ‘추석맞이 찾아가는 마을세무사 무료 세무상담’을 실시하는 모습. 부산진구청 제공

‘13월의 월급’이라고도 불리는 연말정산이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무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는 마을세무사 제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16개 구·군에 등록된 마을세무사는 모두 99명이다. 부산진구와 해운대구에 각각 14명, 11명으로 마을세무사가 가장 많이 등록돼 있고, 나머지 기초 지자체에는 4~7명의 마을세무사가 있다.

마을세무사 제도는 2016년부터 취약계층과 영세 사업자들에게 세무 조력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현직 세무사가 재능 기부 차원으로 상속·증여세, 취득세, 연말정산 등 다양한 세금 고민거리에 대해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상담을 제공한다. 일반 주민도 세금 상담을 신청할 수 있으나 종합소득이 5000만 원을 넘거나 재산이 5억 원을 초과할 경우 상담이 제한될 수 있다.

무엇보다 무료로 세무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덕분에 마을세무사 인기는 높다. 일반적으로 세무사와 단순 상담은 30분 기준 5만 원 내외의 비용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마을세무사 1300여 명이 제공한 세무 상담은 5만여 건으로 집계됐다.

다가오는 연말 정산에 대한 세무 상담도 가능하다. 지난 4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실제 연제구의 마을세무사 A 씨와 10분 남짓 통화해 연말 정산 전략을 구했다.

체크카드만 사용하고 미혼인 취재진이 연말 정산 환급금을 더욱 받기 위해 ‘신용카드를 지금부터라도 사용해야 하나’고 던진 질문에 A 씨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전략이다”고 답변했다. 올해 연말 정산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지금부터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오히려 돈을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주로 교육, 병원비 등에서 세액공재가 발생하기에 미혼일 경우 환급받기 쉽지 않다며 “그만큼 저축할 여력이 많았다고 생각하시라”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

시는 마을세무사 인기가 올라가면서 이달부터 마을세무사 추가 모집에 나선다. 마을세무사 임기는 2년으로 현재 마을세무사는 2024년에 임명돼, 올해 말에 해촉된다. 올해처럼 100명 내외의 마을세무사 규모를 유지하는 게 시 목표다.

부산시 세정정책담당관은 “구·군별로 마을세무사 일차적으로 모집한다”며 “부산은 마을세무사 지원률이 꽤 높은 편이라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마을세무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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