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방문’ 21개국 경제인들, ‘부산 산업화 역사’ 돌아본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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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업인자문위원회 리셉션
부산 수영구 ‘F1963’ 방문 예정
대한상의 “문화 가치 높은 공간”
시, 해안선·요트 투어 등 구상 중

오는 26일 부산 수영구 고려제강 F1963에서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웰컴 리셉션’이 열린다. 환영회가 열리는 F1963스퀘어 모습. F1963 제공 오는 26일 부산 수영구 고려제강 F1963에서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웰컴 리셉션’이 열린다. 환영회가 열리는 F1963스퀘어 모습. F1963 제공

이달 말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찾는 각국 대표 대표 경제 인사들이 부산 수영구 F1963에서 세계 경제의 미래를 구상한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수영구 고려제강 F1963에서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웰컴 리셉션’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21개국 대표 기업인 60여 명과 APEC 사무국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대표단으로는 2025년 ABAC 의장으로 선출된 조현상 (주)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해외 참석자 명단은 여전히 비공개 상태로 유지돼 관심이 모아진다.

참석자들은 ‘고려제강기념관·F1963 투어’를 진행한다. 투어는 고려제강기념관을 시작으로 와이어 박물관, 야외 정원을 거쳐 F1963까지 이어진다. 이후 천장이 열린 구조의 행사장 ‘F1963스퀘어’에서 본격적인 환영회가 진행된다.

F1963은 수영구 망미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간 와이어 생산 공장으로 운영되다 기존 공장이 이전되며 문을 닫았다. 이후 2016년 부산비엔날레를 계기로 문화 시설로 재탄생했다. 전시장, 공연장, 도서관, 야외 정원,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마련돼 다양한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다.

대한상의는 재생건축을 통해 폐공장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F1963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ABAC 참석 인사들의 방문지로 낙점했다. 또 이곳은 부산 산업화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라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ABAC 회의가 열리면 세계 기업인 대표단에 현지 산업 시설이나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공간을 소개하는 것이 관례”라며 “이번에는 그 역할을 할 최적의 장소로 F1963을 선정했다. 환영회를 열 후보지로도 사실상 유일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의 본회의장은 기장군 아난티앳코브부산 호텔로 확정됐다. 이곳에서는 △개막 총회 △테마 오찬 △워킹그룹회의 △갈라 저녁 행사 △폐막 총회 등이 진행된다. 이번 워킹그룹회의에서 기업인 대표단은 △역내 경제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및 혁신 △금융 및 경제 △바이오 및 헬스케어 등 5가지 주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연 4회 개최되는 ABAC 회의에서는 각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모여 APEC 정상들에게 제출할 건의문을 작성한다. 이후 APEC 정상회담이 열리면 ‘ABAC-정상 간 대화’를 통해 이를 전달, 건의한다.

올해 1~3차 회의는 각각 호주와 캐나다, 베트남에서 열렸다. 올해 마지막 ABAC 회의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린 후 막을 내린다. 이후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시에서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세계에 부산을 알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며 부산시도 관광 콘텐츠 홍보 준비에 돌입했다. 시는 ABAC 기업인 대표와 동반 가족 11개국 30여 명을 대상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대한상의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APEC 정상회담 개최지 경주시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해안선·요트 투어’도 구상 중이다. 부산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등을 활용해 해안선을 따라 자연을 감상하고, 바다 위 요트에서 도심을 바라보는 내용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부산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참여자 숙소가 기장군과 해운대구에 마련돼 동부산을 중심으로 해양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산의 우수한 관광 자원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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