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사 진통 끝에 2차 합의안 도출…19일 투표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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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13만 5000원 인상 등
합병 따른 고용안정 협약 포함

지난 10일 오전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백호선 지부장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지난 10일 오전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백호선 지부장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파업 사태로 극심한 갈등을 겪던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다시 도출했다.

HD현대중 노사는 17일 교섭을 통해 기본급 13만 5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임협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57일 만이다.

2차 잠정 합의안은 월 기본급 13만 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640만 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등을 담고 있다.

1차 합의안보다기본급은 2000원, 격려금은 120만 원 인상된 액수다.

특히 쟁점이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에 따른 고용안정 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 18일 첫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63.8% 반대로 부결한 바 있다.

이후 노사는 교섭을 이어갔으나 추가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 사이 HD현대중과 HD현대미포의 합병 후 예상되는 직무 전환, 싱가포르 법인 설립 시 이익 배분 등의 쟁점이 겹치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백호선 노조지부장이 지난 10일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설비)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고, 노조는 11일부터 전면 파업으로 회사를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노사는 조선업 호황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등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공감대 아래 교섭을 이어갔고, 전면파업 닷새째인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교섭 테이블에 앉아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노조는 오는 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투표가 가결되면 올해 임금협상은 최종 마무리된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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